‘등판 횟수 세계 1위’ 2년 차 롯데 좌완 어깨 괜찮나? “너무 괜찮다, 일반인 수준…직구 많이 안 던져서 그런가”

[SPORTALKOREA] 한휘 기자=인상적인 성과만큼 우려 섞인 2년 차 시즌을 보낸 롯데 자이언츠 정현수가 본인의 몸 상태에 관해 솔직한 생각을 털어 놓았다.
정현수는 지난 5일 정용검 캐스터의 유튜브 채널 ‘용의자’의 영상에 출연했다. 야구는 물론이고 취미 생활, 유행어(?)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독특한 입담을 드러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이 있었다. 등판 횟수 관련 이야기다. 정현수는 2025시즌 총 82번 마운드에 올랐다. KBO리그 1위인 것은 물론이고 유일하게 80번을 넘기기까지 했다.

KBO리그 역사상 한 시즌 80회 이상 등판한 것은 정현수가 역대 12번째이며, 2006년 정우람(당시 SK 와이번스)과 함께 단일 시즌 최다 등판 공동 6위에 자리했다. 만약 4경기만 더 나갔다면 2004년 류택현(당시 LG 트윈스), 2008년 정우람을 넘어 최다 등판 신기록이 나올 뻔했다.
여기에 연투 횟수도 무려 31회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30회를 넘겼으며, 이 부문 공동 2위에 오른 5명의 선수(22회)와의 격차도 상당하다. 3연투 역시 7번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그나마 ‘원 포인트 릴리프’에 가까웠기에 47⅔이닝만 던진 것이 위안이었다.
정현수의 등판 횟수는 세계적으로 봐도 눈에 띄는 수준이다. 2025년 일본프로야구(NPB) 최다 등판을 기록한 한신 타이거즈 좌완 오요카와 마사키는 66경기에 나섰다.
심지어 KBO보다 많은 162경기를 소화하는 메이저리그(MLB)조차도 최다 등판 기록은 81경기에 머물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뉴욕 메츠에서 투구한 타일러 로저스(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그 주인공. 사실상 정현수가 등판 횟수 세계 1위나 다름없다.

자연스레 몸 상태에 관해 우려가 뒤따랐다. 이닝 소화량이 적긴 해도 잦은 출전과 연투 자체가 투수에게는 부담이기 때문이다. 정용검 캐스터 역시 “개인적으로 걱정했던 것은, 어깨 상태나 이런 것은 괜찮은가 좀 궁금하긴 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현수는 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정현수는 “너무 괜찮았다. (병원) 원장님께서도 (야구 안 하는) 일반인 수준이라고 하셨다”라며 “직구를 많이 안 던져서 그런가”라고 웃어 보였다.
실제로 올해 정현수의 슬라이더 투구 비중은 무려 50.4%에 달한다. 40이닝 이상 던진 선수 가운데 슬라이더 비중이 50%를 넘기는 선수는 팀 동료 김강현(58.1%)을 제외하면 정현수가 유일하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1.4km/h로 평범한 축에 들어서 그런지, 속구 비중은 39.0%로 제한하고 슬라이더와 커브를 집중 구사했다. 결과적으로는 어깨에 가하는 부담을 줄이면서 강점을 더 살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정현수는 2024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체구가 크지 않은 대졸 투수를 너무 일찍 뽑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컸다. 데뷔 첫 해 1군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도 못했다.
하지만 2025시즌에는 82경기에 등판하면서 2승 12홀드 평균자책점 3.97로 롯데 불펜에 큰 보탬이 됐다. 잘 던지던 홍민기가 이탈한 시점에서 롯데의 좌완은 씨가 마른 수준이었기에 정현수의 부담도 컸는데, 이를 잘 이겨냈다.
관건은 이러한 활약을 얼마나 길게 이어갈 수 있느냐다. 본인이 직접 몸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지만, 누적된 피로가 언젠가 부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올해는 조금 더 관리를 받으면서 좋은 투구를 펼칠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사진=유튜브 '용의자' 영상 캡처,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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