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핵폭탄 트레이드 주인공'이 'FA 미아' 위기라니...불꽃 잃어버린 '파이어볼러', 냉혹한 한파에 좌절하나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약 1년 전 조상우는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였다. 2024년 12월 19일 KIA 타이거즈는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 원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주고 조상우를 받는 '핵폭탄급 트레이드'를 진행다. KIA는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불펜의 핵' 장현식을 FA 시장에서 '라이벌' LG 트윈스로 보냈기 때문에 뒷문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신인 지명권을 2장이나 내주고 현금까지 얹어서 조상우를 영입한 것은 그만큼 '통합 2연패'가 간절했다는 의미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조상우는 예비 FA 시즌을 앞두고 반등을 위한 의욕을 드러냈다. 입대 전 150km/h가 넘는 강속구를 손쉽게 뿌렸던 그는 지난해 140km/h 중반으로 떨어진 구속을 회복하기 위해 미국 트레드 애슬레틱스 센터로 단기 유학을 떠나 새 시즌을 준비했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한 시즌 개인 최다 등판(72경기)과 최다 홀드(28개)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 3.90, 피안타율 0.277,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52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5월(평균자책점 7.82)과 7월(평균자책점 14.21)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뒷문을 단단하게 지키지 못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 역시 지난해(145.5km/h, 스탯티즈 기준)와 같은 수준에 머물며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다.
'우승 청부사' 조상우를 영입한 KIA 역시 시즌 전 '절대 1강'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8위(65승 4무 75패 승률 0.464)로 시즌을 마치며 팀과 선수 모두 '루즈-루즈'인 트레이드가 되고 말았다.

2025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조상우는 해가 넘어가도록 미아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A등급'이라는 족쇄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원소속팀인 KIA를 제외한 다른 구단에서 그를 영입하려면 보호선수 20인 외 1명과 전년도 선수 연봉 200%(8억 원) 또는 전년도 연봉 300%(12억 원)를 보상해야 한다.
사실상 주전급 선수라고 봐도 무방한 보호선수 20인 외 1명을 내주고 현금까지 얹어줘야 한다는 건 조상우가 전성기 기량을 뽐내고 있었다고 해도 부담이 느껴질 만한 조건이다. 강점이었던 강속구를 회복하지 못하고 2년 연속 하향세를 보인 조상우를 영입하기 위해 'A등급 보상'이라는 부담을 짊어질 구단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원소속팀 KIA 잔류도 난항이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에도 '오버페이는 없다'는 FA 협상 방침을 보여준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변함없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 주전 유격수 박찬호(두산 베어스, 4년 80억 원), 타선의 핵이자 정신적 지주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2년 26억 원), 백업 포수 한승택(KT 위즈, 4년 10억 원) 등이 팀을 떠났다.
2차 드래프트서 베테랑 우완 이태양을 영입하며 불펜 공백을 대비한 KIA로서는 정해진 선을 넘으면서까지 조상우를 잔류시킬 이유가 없다. 한때 KBO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꿈꿨던 '파이어볼러'는 뜨거웠던 불꽃이 사그라들며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스1,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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