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열 또 오열! "차에서 홀로 울었다"..."이런 식으로 이별할 줄 몰랐다" 7년 바친 리…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7년을 바친 클럽과 이런 식으로 이별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4일(한국시간) "요한 아르네 리세가 2008년 리버풀 FC를 떠나야 했던 순간을 여전히 가장 가슴 아픈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세는 리버풀과 함께 전성기를 보낸 상징적인 풀백이다. 2001년 AS 모나코를 떠나 안필드에 입성한 그는 데뷔전이었던 FC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이후 강력한 왼발 슈팅과 저돌적인 오버래핑을 앞세워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큰 경기에서 한 방을 해낼 수 있는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 체제 정점을 찍은 리세다. 전성기를 맞은 그는 이스탄불의 기적이라 불리는 2004/05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을 경험했고, 이듬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까지 들어 올리며 리버풀의 황금기를 함께했다. 리버풀 통산 기록은 348경기 출전 31골 33도움. 수비수로서는 다소 이례적인 공격 지표다.
다만 2008 UCL 준결승 첼시 FC전에서의 자책골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리세의 입지는 흔들렸고, 결국 그는 AS 로마로 이적하며 7년간 몸담았던 리버풀을 떠나야 했다.
이 과정에서 베니테스 감독의 입김이 결정적이었다. 베니테스 감독은 리세에게 새 레프트백 영입 계획을 직접 설명했고, 이는 사실상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통보였다.

리세는 당시를 회상하며 "훈련 도중 '감독님이 부른다'는 말을 들었다. 시즌이 두 경기 남았고, 계약도 1년이 남아 있어서 재계약 이야기일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은 '이제 각자의 길을 갈 때가 된 것 같다' 말했다"며 "일곱 시즌 동안 모든 걸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왜 떠나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충격은 매우 컸다. 리세는 "라커룸에 돌아가 동료들에게 '난 끝났다'고 말했고, 차로 가면서 혼자 울었다. 에이전트에게 전화해서도 울었다"며 "7년을 바친 클럽과 이런 식으로 이별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고백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리버풀이 리세의 대체자로 영입한 안드레아 도세나는 끝내 팀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이를 두고 리세는 "솔직히 말해 리버풀에 남아야 했다. 내가 남았다면 도세나보다 주전 자리를 지켰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베니테스를 향한 존경심은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리세는 "자책골이 그의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팀에서 어떤 위치였는지, 주전으로 남기 위해 무엇이 필요했는지 조금 더 일찍 말해줬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랬다면 난 모든 걸 걸고 더 노력했을 것"이라며 "이스탄불에서 내 인생 최고의 밤을 안겨준 감독이 바로 베니테스였다"고 덧붙였다.
리세와 베니테스의 인연은 옛 리버풀에서 끝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넥슨이 주최한 2025 아이콘 매치에 나란히 초청돼 실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함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누비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들의 향수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사진=요한 아르네 리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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