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이런 운명의 장난이 있나, 팀 동료한테 미국행 ‘새치기’ 당하다니…“휴스턴, 日 0승 11패 우완에 관심 보였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부진을 딛고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섰던 타카하시 코나(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의 계약 불발 원인 중에 팀 동료도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MLB 네트워크 소속 기자 마크 파인샌드는 4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에 따르면 타카하시 코나(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가 일본으로 돌아가 세이부와 다년 계약을 맺는다”라고 본인의 SNS를 통해 알렸다.
이어 “계약은 이르면 다음 겨울에 포스팅 시스템 없이 FA로 MLB에 재도전할 수 있도록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 해지)’ 조항이 포함됐다”라고 전했다.

최고 157km/h의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슬라이더, 포크볼, 커터 등을 구사하는 타카하시는 2014년 진행된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세이부에 지명될 정도로 기대를 모은 선수다. 2022시즌부터 2시즌 동안 각각 평균자책점 2.20, 2.21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열었다.
하지만 지난해 리그 최약체로 추락한 팀에 휩쓸렸고, 15경기 81⅓이닝 0승 11패 평균자책점 3.87이라는 충격적인 기록을 남겼다. 올해 24경기 148이닝 8승 9패 평균자책점 3.04로 반등했으나 세부 지표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럼에도 타카하시는 MLB 도전을 원했고, 세이부 구단도 이를 허락했다. 그러나 포스팅 초반부터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MLB 네트워크의 전문기자 존 모로시는 “괜찮은 계약을 맺기에는 너무 늦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지난달에도 타카하시의 에이전트인 ‘와서맨’ 소속 조엘 울프가 MLB 윈터 미팅 현장에서 “교섭은 초기 단계이나 여러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면서도 “세이부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결국 만족할 만한 계약을 받지 못했는지 타카하시는 일본 복귀를 택했다. 그런데 이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드러났다. 타카하시의 미국행 불발에는 팀 동료의 영향도 있었다는 것이다.
현지 매체 ‘7뉴스’의 아리 알렉산더는 타카하시의 소식이 전해진 후 본인의 SNS를 통해 “윈터 미팅 내내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타카하시에 관심을 보였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라며 “결국 더 높은 수준의 일본인 투수인 이마이 타츠야 영입으로 결론을 냈다”라고 밝혔다.
이마이와 타카하시는 세이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선발진을 지탱해 온 ‘원투펀치’다. 다만 최근 성적이 미묘했던 타카하시와 달리 이마이는 2023년부터 꾸준히 일본 정상급 투수의 면모를 드러내며 주가를 높였다.

이마이는 타카하시와 함께 포스팅을 신청하며 MLB 도전에 나섰다. 뉴욕 메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 등이 행선지로 거론됐다. 그런데 지난 2일 휴스턴으로 간다는 소식이 나오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심지어 계약 규모도 최대 3년 6,300만 달러(약 911억 원)에 매해 옵트 아웃 선언이 가능한 사실상의 ‘FA 재수’ 계약이라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속출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계약으로 인해 이마이가 ‘새치기’에 성공하고 타카하시의 MLB행 가능성을 막아버린 셈이 됐다.
마치 ‘운명의 장난’과도 같은 상황 속에 미국행을 미룬 타카하시는 세이부에 남아 미래를 도모한다. 과연 명예를 회복하고 다음 겨울에 다시 MLB의 문을 노크할 수 있을까.

사진=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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