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 가면 2군", "요즘 애들 너무 과해" 오승환 또또 일침! 우쭐했던 신인을 깨운…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알고 보니 쓴소리 전문가였다.
2019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원태인은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진 원태인은 삼성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푸른 피의 에이스도 성장통은 있었다. 특히 프로 1, 2년 차 때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9년에는 4승 8패 평균자책점 4.82, 2020년에는 6승 10패 평균자책점 4.89에 그쳤다.
그런데 1년 만에 환골탈태했다. 2021시즌 26경기에서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와 함께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뭐가 달라졌던 걸까. 원태인은 2020년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하고 삼성으로 복귀한 오승환의 돌직구가 자신을 일깨웠다고 밝혔다. 원태인은 "그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오승환에게) '네가 여기에 있어서 선발투수로 뛰지 다른 팀 가면 2군에 있어야 돼. 넌 그 정도의 투수야' 라고 들었다"라고 최근 유튜브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해 당시를 되돌아봤다. 그 말을 들은 원태인은 그동안 안일했던 생각을 바로잡았다고.
원태인이 루키시즌 기세등등했던 이유는 있었다. 구단의 믿음이 대단했기 때문. 덕분에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선발 자리를 보장받았다. 첫 해 26경기 중 20경기를 선발투수로 뛰었다. 2020년은 27경기 중 26경기가 선발이었다. 선발은 보통 외국인 투수에게 두 자리가 돌아간다. 나머지 세 자리를 두고 국내 선수가 경쟁을 펼친다. 신인 선수에게는 그만큼 주기 힘든 자리다.
원태인은 "1, 2년차 때까지 내가 계속 못 던져도 선발투수로 나가니까 당연히 내 자리인 줄 알았다"며 털어놓기도 했다.


우쭐해 있던 원태인을 바로잡은 이는 오승환이었다. 그의 존재감을 단순한 기록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오승환은 명실상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2005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후 KBO리그 통산 737경기(803⅓이닝)에 등판해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2006년과 2011년에는 각각 47세이브를 수확,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런 오승환을 앞세운 삼성은 2005, 2006, 2011, 2012, 2013년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해외 무대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2014~2015년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127경기(136이닝)에 출전해 4승 7패 12홀드 80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작성했다.
2016~2019년에는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에서 통산 232경기(225.2이닝)에 출격, 16승 13패 45홀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을 올리기도 했다. 2020년에는 KBO리그 '친정' 삼성으로 복귀, 원태인과 6시즌을 같이 뛰었다.


국내, 해외 무대를 제패한 선배의 쓴소리는 원태인의 태도 변화와 성장에 불을 지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후 원태인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규정이닝을 소화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2024시즌에는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작성하고 공동 다승왕에 오르는 등 리그 최정상급 선발 투수로 입지를 다졌다. 2025시즌에도 27경기 12승 4패 평균자책점 3.24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통산 성적은 187경기 1,052⅓이닝 68승 60패 평균자책점 3.77이다.
오승환의 일침이 없었다면 오랜 시간을 헤맸을 수 있다.
오승환은 후배들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말이라면 주저 없이 쓴소리를 꺼낸다. 그는 최근 선수들의 감정 표출 문화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에 출연한 오승환은 ‘요즘 후배 투수들의 마운드 위 감정 표현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조금 과하다”며 질책성 발언을 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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