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너무 많이 겪었다” 이호준 감독이 밝힌 차세대 韓 유격수 성장 비밀… “이렇게 폭발적으로 터질 줄은 몰랐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이렇게 폭발적으로 터질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NC 다이노스의 이호준 감독이 한국을 대표하는 유격수로 성장한 김주원을 두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주원은 그동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4 프리미어 12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나와 차세대 주전 유격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데뷔후 첫 4시즌은 타율이 줄곧 2할 초중반대에 형성돼 타격 부문에서 항상 아쉬움을 남겼다.
김주원은 2021년 데뷔 첫해 69경기에서 타율 0.241 5홈런, OPS 0.702로 잠재력을 보여줬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96경기에서 타율 0.223 10홈런 47타점을 올리며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지만, 여전히 타격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202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주전 유격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출전 기회는 많아졌지만 시즌 초반 부진을 겪으며 127경기 타율 0.233, 10홈런, 54타점에 그쳤다. 2024년에도 134경기 타율 0.252 9홈런으로 타격에서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했다.

2025시즌을 앞두고 NC 지휘봉을 잡은 이호준 감독은 주로 하위 타순에 배치됐던 김주원을 테이블세터로 옮기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시작된 2025시즌, 김주원이 드디어 타격에서도 빛을 발했다. 정규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 15홈런 65타점 98득점으로 개인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김주원의 깜짝 활약에 이호준 감독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JTBC 야구룸’에 출연한 이 감독은 “김주원이 올해 이렇게 폭발적으로 터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그래도 잘할 거라고는 생각했다. 분명 이전보다는 나아질 거라고 봤다. 왜냐하면 실패를 너무 많이 겪었기 때문이다”라며 김주원의 성장 배경을 짚었다.
그러면서 “사실 2025년은 주원이에게 정말 중요한 시즌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해 꾸준히 기회를 줬지만, 큰 활약은 없었고 평균적인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만약 2025시즌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면, 다른 유망주를 준비했을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데뷔후 4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어온 김주원은 꾸준함으로 답했다. 탄탄한 수비와 기본기가 차곡차곡 쌓이며 성장의 발판이 됐다.
2025시즌 주요 지표 대부분에서 유격수 중 상위권에 자리했고,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6.33, 조정 득점 창출력(wRC+) 131.1로 리그 유격수 중 1위를 기록했다. 개인 첫 골든글러브(유격수 부문)도 품에 안았다.
아울러 KBO 수비상 유격수 부문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리그 정상급 유격수인 박찬호와 총점이 같았으나 투표 점수에서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김주원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서 이호준표 믿음의 야구가 통했다.

김주원은 국제 무대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 2차전에서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극적인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6-7로 뒤진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일본의 오타 다이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의 3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김주원의 한 방으로 한국은 일본전 11연패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감독은 해당 경기를 보면서 "2026시즌에는 (김주원이) 더 올라갈거라고 또 한번 확신했다"고 말했다.
2025년 김주원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입증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2026년에도 스텝업한다면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
사진=뉴스1,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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