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월드 시리즈 3차전 부상 여파인가…‘먹튀→부활’ 토론토 상승세 이끈 36세 베테랑, WBC 출전 고사

[SPORTALKOREA] 한휘 기자= 결국 이번에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조지 스프링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출전하는 모습은 볼 수 없다.
푸에르토리코 지역 매체 ‘엘 누에보 디아’는 31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에 따르면, 스프링어는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소속으로 WBC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사유는 부상이다. 스프링어는 올해 포스트시즌에 유독 잔부상으로 고생한 바 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5차전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교체되고, 월드 시리즈 2차전에서도 투구에 손을 맞은 바 있다.
특히 월드 시리즈 3차전에서 스윙하다가 옆구리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고, 상태가 좋지 않아 5차전까지 벤치에만 머물러야 했다. 6차전에 돌아왔으나 토론토는 끝내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연장 18회까지 가서 패한 3차전에서 스프링어가 없었던 점이 무엇보다도 뼈아팠다.
다만 이때 얻은 여러 자잘한 부상이 WBC 출전을 고사한 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엘 누에보 디아 역시 “스프링어가 부상 때문에 (출전 고사를) 결정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라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부상인지는 밝히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스프링어는 2014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빠르게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으로 AL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주축 야수로 자리 잡았고, 2017 월드 시리즈 MVP까지 수상하는 등 ‘빅 게임 플레이어’의 면모도 드러냈다.
2020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스프링어는 토론토와 6년 1억 5,000만 달러(약 2,173억 원)에 계약했다. 부상이 다소 잦아도 항상 타선에서 제 몫을 했지만, 2023시즌과 2024시즌에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먹튀’라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 보란 듯이 부활했다. 시즌 초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스프링어는 4월이 지나며 페이스가 꺾이는 듯했지만, 8~9월 내내 어마어마한 타격감을 발휘한 결과 140경기 타율 0.309 32홈런 84타점 18도루 OPS 0.959로 시즌을 마쳤다.
규정 타석 3할 달성은 개인 커리어 사상 최초다. OPS도 2019시즌(0.974) 다음으로 높다. 심지어 6년 전보다 투고타저 흐름이 더 강해진 탓에 실질 생산성은 올해가 ‘커리어 하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 4홈런 10타점 OPS 0.899로 제 몫을 다 했다. 특히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ALCS 7차전에서 터뜨린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은 그의 진가를 드러내는 한 방이었다.
이렇듯 굵직한 족적을 남긴 스프링어지만, WBC 출전 이력은 아직 없다. 2017년 미국 대표팀 예비 명단에 들었으나 출전이 불발됐고, 올해도 본인이 출전을 고사했다. 다음 대회가 열리는 2029년에는 스프링어가 만 39세가 되는 만큼 대표팀에 차출될 기량을 유지할지도 의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