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국내 최고 투수' 원태인도 ML 진출·216억 초대박 연봉 가능? 메이저리그에 불어닥친 선발 부족 현상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최근 메이저리그는 통신사급 속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강속구 투수가 인기를 끌고 주목을 받는다.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개럿 크로셰(보스턴 레드삭스) 모두 100마일(약 160.9km/h)에 가까운 패스트볼을 무기로 하는 선수들이다.
'강속구 혁명'이 불어닥치면서 선수들의 몸 상태도 정상은 아닌 경우고 늘어나고 있다. 종전에는 치명적이었던 '토미 존 수술'을 받는 경우는 이제 일상이다. 팔꿈치를 다치지 않아도 사사키 로키(LA 다저스)처럼 어깨에 문제가 생겨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경우도 흔해졌다.

투수들의 부상이 늘어나면서 이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선발 투수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30경기 이상 162이닝을 맡을 선수가 너무 귀해졌다.
2025시즌 기준,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를 통틀어 162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총 52명에 불과하다. 총 30개 팀에서 52명이 나왔으니, 한 팀에 2명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여러 팀들은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를 찾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최근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선발 투수 셰인 바즈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유망주 4명과 2026년 신인 드래프트 경쟁균형픽 1장을 내줬다. 경쟁균형픽은 A등급으로 무려 33순위 지명권이다. 가치가 상당히 높은 물건이다. 게다가 건네준 유망주 수준도 나쁘지 않다. 이들은 'MLB 파이프라인' 기준 탬파베이 팀 내 유망주 랭킹에서 7, 8, 13, 22위에 올랐다.
물론 바즈는 오는 2028시즌까지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2025시즌에도 10승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FWAR(팬그래프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도 2.0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바즈의 대가가 생각보다 높다는 평가다. 바즈의 올해 평균자책점은 4.87에 이르렀다. 게다가 사실상 올해가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한 첫 시즌이었다. 지난 2021년에 데뷔했지만, 4시즌 동안 119⅔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다.

바즈에 이어 최근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삼각 트레이드로 영입한 투수 마이크 버로우스도 마찬가지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지난해 데뷔한 그는 올해 선발로 19경기, 총 23경기를 뛰면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는 4.00으로 약간 더 높다. 즉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만 고려했을 때 버로우스는 프런트 라인 선발 투수라기보단 3~5선발 정도의 투수다.
휴스턴은 버로우스를 데려오기 위해 팀 내 유망주 랭킹 TOP10 선수 2명을 내줬다. 제이콥 멜턴과 앤더슨 브리토는 탬파베이 유망주 랭킹 4, 6위에 위치했다.

이처럼 3~5선발 투수를 영입하기 위한 대가도 엄청난 상황. 이는 오는 2026시즌 후 FA 자격을 얻고 해외 진출을 노리는 한국프로야구리그(KBO) 투수 최대어 원태인에겐 엄청난 호재다.
2000년생으로 지난 2019시즌 데뷔한 원태인은 큰 부상 없이 지난 2021시즌부터 5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던졌다. KBO의 경우 메이저리그보다 전체 경기 수가 18경기가 적기 때문에 144이닝만 던져도 규정 이닝을 돌파한다.
만약 원태인이 오는 2026시즌에도 규정 이닝을 채우는 꾸준함에 더해 10승, 150삼진, 2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달성한다면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 드류 앤더슨(디트로이트), 라이언 와이스(휴스턴)처럼 메이저리그 진출도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원태인은 이들보다 나이가 훨씬 어리기 때문에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총액 1,500만 달러(약 216억 원) 이상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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