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다저스 MVP’ 최대 2366억 받고 재계약? 조용하던 ‘악의 제국’ 양키스가 드디어 움직이나…“잔류 자신 있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겨울 한동안 조용한 모습을 보이던 ‘악의 제국’이 드디어 지갑을 여는 걸까.
현지 매체 ‘뉴욕포스트’의 야구 전문 기자 존 헤이먼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블리처 리포트’가 진행하는 방송에 출연해 “양키스는 코디 벨린저를 지켜내는 데 자신이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벨린저는 다저스 시절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한솥밥을 먹으며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2017년 데뷔하자마자 39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내셔널리그(NL) 신인왕을 차지했고, 2019년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 OPS 1.035로 펄펄 날며 MVP를 가져가는 기염을 토했다.
불과 23세의 나이로 온갖 업적을 세우며 큰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행보는 실망의 연속이었다. 단축 시즌으로 열린 2020시즌 OPS가 0.789로 뚝 떨어지며 우려를 사더니 2021년과 2022년에는 아예 0.7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좋던 모습이 사라졌다.

다저스는 좀체 나아질 생각을 안 하는 벨린저의 타격감을 보고 2022시즌 후 논텐더 방출했다. 그런 벨린저에게 시카고 컵스가 손을 내밀어 1년 계약을 맺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벨린저는 2023시즌 130경기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20도루 OPS 0.881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후 컵스와 3년 8,000만 달러(약 1,147억 원)에 연장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에도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남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벨린저는 양키스로 트레이드되며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AL) 무대에 발을 들였다. 뉴욕 메츠로 떠난 후안 소토를 대체할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타율 0.272 29홈런 98타점 OPS 0.813을 기록했다.

이에 벨린저는 계약서에 포함된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 해지)’ 조항을 발동해 다시금 FA 시장에 나왔다. 카일 터커 정도를 제외하면 시장에 벨린저만한 외야수가 없다. 당연히 예상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현지 매체 ‘ESPN’은 이번 오프시즌 시작을 앞두고 FA 선수 50명의 자체적인 순위를 매겼다. 벨린저는 무려 3위. 터커와 프람버 발데스 다음 가는 고평가를 받았다. 예상 계약 규모는 6년 1억 6,500만 달러(약 2,366억 원)라는 거금이었다.
ESPN은 “벨린저는 평균적인 중견수 수비와 평균 이상의 코너 외야, 1루 수비를 선보였다. 타석 접근법 조정에 성공한 것은 노쇠화도 잘 대처할 것이라는 뜻”이라며 “FA 선수 치고는 젊은 나이에 여러 포지션을 볼 수 있어 시장성이 매우 높다”라고 평가했다.

벨린저의 원소속팀 양키스는 올겨울 유독 조용한 모습이다. 양키스는 현재 포스팅을 진행 중인 일본 출신 우완 이마이 타츠야(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영입전에서 발을 뺄 가능성이 크다고 전해진다. 그러면서 폴 블랙번을 비롯한 ‘가성비’ 선수들로 자리를 채우고 있다.
그런데 벨린저가 잔류하면 단숨에 분위기가 달라진다. 유독 평소답지 않게 소극적인 양키스가 드디어 거액의 투자를 단행하는 셈이다. 만약 벨린저의 계약이 공식화되면 이것이 남은 오프시즌에 더 활발한 이적 소식을 전하는 신호탄이 될지도 눈길이 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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