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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롯데 팬들이 그리워한 사직예수, 한국 아닌 대만으로 간다…윌커슨, 푸방 새 외국인 투수로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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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해 많은 롯데 팬의 그리움을 한몸에 받은 ‘사직예수’ 애런 윌커슨이 대만프로야구리그(CPBL)에서 새 도전에 나선다.

푸방 가디언스 구단은 30일 “새 시즌 외국인 선수를 보강하며 윌커슨을 영입했다”라며 “다년간의 미국 무대 경험이 풍부하고, 한국과 일본 경험도 있어 아시아 야구 스타일에 익숙한 투수”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3시즌, 마이너리그 무대에서 10년을 활약한 윌커슨은 2022년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었고, 2023년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선수로 롯데에 입단해 처음으로 KBO 리그 도전에 나섰다.

영입 당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으나 첫 시즌부터 13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호투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좋은 투구 내용과 특유의 장발 헤어스타일 때문에 ‘사직예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난해에도 32경기에서 196⅔이닝을 소화하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성적도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로 준수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피안타율이 급격히 늘어나고 기록도 나빠진 것이 문제였다. 35세의 많은 나이 때문에 곧바로 ‘에이징 커브’ 우려가 나왔다.

롯데는 고심 끝에 윌커슨을 붙잡지 않았다. 좌완 터커 데이비슨과 계약하며 새 얼굴을 데려왔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결과적으로 롯데가 윌커슨을 붙잡지 않은 것이 최악의 결말로 이어진 것이다.

데이비슨은 22경기 123⅓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닝 소화력에 문제를 드러냈고, 외국인 투수에게 필요하다는 위압감이 부족해 어딘가 아쉬운 느낌을 줬다.

이에 롯데는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했으나 상황은 더 악화됐다. 벨라스케즈가 11경기(7선발) 1승 4패 평균자책점 8.23으로 부진하면서 교체의 이유가 사라지고 말았다. 이는 롯데가 충격적인 후반기 부진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원인 중 하나가 됐다.

반대로 윌커슨은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남겼다. 신시내티 레즈 산하 트리플A에서는 평균자책점이 5점대에 달했지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한 7월 이후 호투하면서 29경기 152⅔이닝 7승 3패 평균자책점 3.89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야구에 만약이란 없지만, 결과적으로 윌커슨을 내보내지 않고 남겼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결과였다.

롯데는 지난해 윌커슨의 방출을 결단하면서 보류권을 유지했지만, 지난 4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하면서 보류권을 포기했다. 다만 KBO리그는 외국인 투수진 구성이 마무리 단계라 복귀 가능성은 낮게 점쳐졌고, 대신 대만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됐다.

다만 시즌 중에라도 상위 리그로 외국인 선수들이 자주 이적하는 대만 리그 특성상, KBO 구단이 상황에 따라 윌커슨을 대체 선수로 고려할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 과연 ‘사직예수’를 다시 한번 한국에서 볼 수 있을까.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푸방 가디언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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