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삼성행’ 설마 이 선수가 한국 땅 밟을 줄이야…“KBO 멋진 경험이라더라, 적응되면 정말 좋다 들었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입단 소식을 전해 모두 놀라게 한 전직 메이저리그(MLB) 투수가 팬들에게 인사했다.
삼성 맷 매닝은 지난 29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LionsTV’를 통해 새로 만나게 된 삼성 팬들에게 처음으로 인사를 전했다.

매닝은 “새로운 경험할 좋은 기회고, 기존 구역에서 벗어나 도전해 보고 많이 이기고 싶다”라며 “아시아 야구 경험은 없으나 기대된다. 또 다른 도전이 될 것 같고, 경기도 다른 점이 있을 텐데 제 경기에 새로운 것을 더하고 기술을 갈고닦아 더 나아지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삼성에 관해 구체적으로 아는 것은 없으나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 기대된다”라며 “(계약) 결정 후 KBO 경험이 있는 동료들에게 물어봤는데, 모두 멋진 경험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낯설고 긴장되나 적응하면 정말 좋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매닝은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많은 승리를 가져오고 싶다. 젊은 선수들을 가르치고 베테랑들에게 배우며 팀이 승리하도록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매닝은 지난 1일 삼성에 합류한 새 외국인 선수다. 2016 MLB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라는 높은 순번으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지명을 받았다. 2020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MLB 유망주 순위에서 무려 17위까지 올랐다.
이렇게 MLB에서도 상당한 기대를 모은 선수고, 통산 성적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50경기 254이닝 11승 15패 평균자책점 4.43이다. 1998년생으로 내년이면 28세니까 나이도 비교적 젊은 편이다. 그럼에도 한국 무대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매닝의 단점은 MLB 기준으로 빈약한 구위였다. ‘커리어 하이’라는 2023시즌조차도 평균 허용 타구 속도는 느린 순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리그 하위 7%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 트리플A에서 9이닝당 볼넷이 4.5개에 달할 만큼 제구도 흔들렸다.

올해는 트리플A에서 31경기 50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6.04로 심히 부진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필리스 이적 후에는 더블A까지 내려갔으나 여기서도 2경기에서 도합 5이닝 6실점에 그쳤다.
게다가 부상도 잦아 한 시즌 최다 이닝 기록이 6년 전 더블A에서 기록한 133⅔이닝이다. 2022년 이후로는 100이닝을 넘긴 적도 없으며, 올해는 아예 불펜으로 나섰다. 이름값과 달리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
그럼에도 삼성은 매닝에게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다. 구위 부족도 MLB 기준 이야기일 뿐 KBO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올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94.6마일(약 152.2km)에 달했다. 여기에 ABS의 존재가 제구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가진 재능을 봤을 때 성공하면 리그 최고를 논할 만하다. 하지만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도 그만큼 크다. 결국 우승이라는 숙원 사업을 위해서 ‘도박수’를 던진 셈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튜브 'LionsTV'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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