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이게 말이 돼? 2025 MLB 1위가 2003년생 신인 선수가 라니…‘150.3m’ 초대형 괴물 홈런 쾅!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관련 각종 기록을 정리해 업로드하는 MLB 산하 공식 SNS 계정 ‘MLB 스태츠(MLB Stats)’ 30일(이하 한국시각) 스탯캐스트로 측정된 2025시즌 여러 부문별 최고 기록을 업로드했다.
여러 기록이 언급된 가운데, 올해 최장거리 홈런 기록도 있었다. 무려 493피트(약 150.3m)의 괴물 같은 홈런. 이걸 때려낸 주인공은 2003년생의 신인 좌타 1루수인 닉 커츠(애슬레틱스)였다.
커츠의 홈런이 나온 경기는 9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수터 헬스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맞대결이다. 커츠는 팀이 7-5로 앞서던 8회 말 1사 만루에서 스캇 발로우의 6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는 만루 홈런을 작렬했다.
이 홈런 덕에 승부에 쐐기를 박은 애슬레틱스는 11-5로 이겼다. 앞선 네 타석에서 출루 없이 삼진만 두 차례 당했던 커츠 역시 이날의 부진을 대포 한 방으로 만회했다. 그런데 심지어 2025년 최장거리 홈런 타이틀까지 가져간 것이다.

커츠는 약 1년 전까지 대학생이었던 선수다. 2024년 6월 열린 MLB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애슬레틱스의 지명을 받았다. 그런데 그로부터 1년도 지나지 않아 빅리그 무대를 밟더니, 곧바로 인상적인 성과를 남겼다.
4월에 콜업됐으나 한동안 적응기를 거치며 고전했다. 하지만 5~6월에 타격감을 점진적으로 끌어 올리더니 7월 한 달간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95 11홈런 27타점 OPS 1.433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7월 26일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6타수 6안타(4홈런) 8타점 6득점으로 MLB 신인 선수 역사상 최초로 1경기 4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달성한 1경기 19루타는 2002년 숀 그린(당시 LA 다저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MLB 최다 타이기록이다.

이러한 활약으로 커츠는 7월 아메리칸리그(AL) 이달의 선수와 이달의 신인에 동시에 선정되는 진기록도 남겼다. 이후 상대의 집중 견제로 홈런 페이스가 조금 꺾이긴 했지만, 크게 무너지지 않으며 117경기 타율 0.290 36홈런 86타점 OPS 1.002의 호성적을 남겼다.
3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OPS 1을 넘긴 선수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1.144) 외에는 커츠가 유일하다. 덕분에 AL 1루수 실버 슬러거와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재밌는 사실은, 커츠는 반대로 2025년 기록된 가장 느린 공에 삼진을 당하는 굴욕도 안았다는 점이다. 9월 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경기가 크게 기울어지자 마운드에 오른 야수 스캇 킹어리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당시 킹어리가 던진 ‘아리랑 볼’의 구속은 고작 시속 32.5마일(약 52.3km)에 불과하다. 그런데 너무 느려서 오히려 타이밍을 못 잡은 걸까. 커츠는 이 공을 치지 못하며 방망이가 헛돌아 삼진으로 아웃당했다. 거포에게 삼진은 세금이라는 말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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