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오타니 충격 고백! “나이 생각하면...1년 반 재활은 현실적이지 않아”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이도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일본 NHK에서 방영한 특집 프로그램 NHK 스페셜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 2025’에 출연해 올 시즌을 되돌아봤다.
오타니는 올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이도류 시즌을 보냈다. 타자로서는 개인 최다 55홈런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투수로서는 1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의 성적을 거뒀다.
투타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오타니에게 내셔널리그 MVP는 당연한 결과였다. 그는 3년 연속 만장일치로 MVP를 품에 안았다. 무엇보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에 앞장서며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화려했던 성과와 달리 ‘이도류’로서의 부담도 적지 않았다. 오타니는 2023년 9월 두 번째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지난 시즌에는 타자로만 전념해야 했다. 예상치 못한 부상과 늦어지는 이도류 복귀에 오타니는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는 “올해는 복귀의 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출발이 늦어질 수도 있고, 일정이 밀릴 것이라고는 예상하고 있었다”며 개막 전 상황을 돌아봤다.

오타니는 “이도류 부활을 향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올해 2월부터였다”며 복귀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오타니는 5월부터 라이브 피칭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올렸다. 그 결과 예상보다 빠른 6월 중순에 마운드에 복귀했다.
지난 6월 투수로서 첫 등판에서 1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이도류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 오타니는 투구 이닝을 점진적으로 늘려갔고, 8월 말부터는 5이닝씩을 책임지며 선발투수로서의 모습을 갖춰갔다.
지난 9월 17일 필라델피아전에서는 5이닝 무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는데, 출루를 허용한 타자는 1회 브라이스 하퍼의 볼넷이 유일했다. 이 경기에서 무피안타 피칭을 기록하며 재활 단계의 마침표를 찍었고, 건강에 이상이 없는 ‘완전한 선발투수’로 복귀했음을 입증했다. 상승세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까지 이어졌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시즌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무실점의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이도류 활약은 이어졌다. 특히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는 이도류의 진가가 유감없이 빛났다.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타선에서는 홈런 3방을 터뜨리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혼자 던지고 치고 다했던 이 경기를 두고 당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야구 역사상 최고의 단일 경기 퍼포먼스”라고 평하기도 했다.
올 시즌 투수와 타자 양쪽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오타니였지만, 그 이면에는 남모를 번뇌도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나이와 부상 위험 가능성을 의식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타니는 “나이도 이제 중견에서 베테랑으로 넘어가는 시기인 만큼, 다시 한 번 수술을 받게 된다면 또다시 1년 반가량 재활을 거쳐야 하는 상황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이도류는 아무래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분명히 있다”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이미 야구 역사에 전무후무한 이도류의 기준을 세운 오타니는 이제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이도류가 계속되든, 혹은 또 다른 선택을 하게 되든 오타니가 남긴 성과의 무게는 결코 퇴색되지 않는다. 그의 다음 선택 역시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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