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무려 80억 계약 원했던 한화 이글스 FA 특급 불펜, '연봉 1억 1000만 원' 제2의 하주석으로 전락하나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이번 겨울 FA 대박을 꿈꿨던 한화 이글스 좌완 불펜 김범수가 아직도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예상보다 그를 원하는 구단이 적어 협상이 더뎌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로부터 1차 지명을 받은 김범수는 좌완임에도 최고 시속 150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였다. 하지만 제구가 들쭉날쭉해 해마다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첫해인 2015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김범수는 한 번도 4점대 평균자책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소속팀 한화는 선발, 불펜, 마무리 등 그에게 어울리는 보직을 찾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지만, 마땅한 포지션이 없었다.
그러자 한화는 지난 2022년 김범수를 선발 로테이션에서 확실하게 제외하고 불펜 자원으로 활용했다. 특히 강력한 패스트볼과 좌타자의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슬라이더가 좋기 때문에 그를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용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김범수는 지난 2022시즌 78경기에 나서 27홀드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고 다음 해에는 76경기에 출전해 18홀드와 평균자책점 4.19라는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부진에 시달렸던 김범수는 FA 직전 시즌이었던 올해 펄펄 날았다. 73경기에 출전해 2승 1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그는 한승혁, 김서현 등과 필승조를 구축하며 한화의 정규 시즌 2위에 크게 기여했다.
이에 김범수는 이번 겨울 FA 대박을 꿈꿨다. 보상 등급도 'A'가 아닌 'B'였기에 시장에서 인기가 많을 것처럼 보였다. 또 최근 전 야구선수 김태균이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운동부 둘이 왔어요'에 등장해 “저는 K9 자주포 한 대면 될 것 같습니다, 한 대에 80억 한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다만, 시장 상황은 여의치 않다. 불펜 보강이 필요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이미 최형우, 김태훈, 이승현, 강민호에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지켜야 할 유망주도 많은 편이다. 이번 겨울 큰손 역할을 자처했던 구단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도 일찌감치 선수를 영입한 뒤 지갑을 닫는 분위기다.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는 불펜을 영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탄탄하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도 큰 투자는 없는 분위기다.

결국 이적보다는 '잔류'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관건은 한화의 페이롤이다. 한화는 최근 강백호와 4년 100억 원에 계약했으며 노시환과 연장 계약 협상도 이어가고 있다. 노시환은 최소 120억 이상을 받을 것이 유력하다.
만약 협상이 꼬인다면 김범수는 팀 동료 하주석과 같은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던 하주석은 B등급을 받은 뒤 원하는 팀을 찾지 못해 원소속팀 한화와 1년 최대 1억 1,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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