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 손흥민에게 25m ‘환상 감아차기’ 얻어맞고도… 아스널 레전드 앙리 “토트넘은 싫어도, 쏘니만큼은 나쁘게 말할 수 없어…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토트넘 홋스퍼FC의 앙숙 아스널FC 레전드 티에리 앙리가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에 대해서만큼은 싫은 소리를 할 수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아스널 소식을 전문으로 하는 영국 매체 '아스널 인사이더'는 28일(한국시간) “앙리는 공개적으로 토트넘에 대한 적대감을 숨기지 않아 온 인물이지만, 손흥민에 대해서만큼은 단 한 번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적이 없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앙리는 최근 '슛포러브'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손흥민의 관한 질문을 받자 “토트넘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심지어 한국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손흥민만큼은 나쁘게 말할 수 없는 선수”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그의 워크에식과 경기장에서의 태도, 그리고 사람 자체가 너무 사랑스럽다. MLS에서의 새로운 도전과 대표팀에서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스널 인사이더는 이에 대해 “앙리의 코멘트는 단순한 예의 차원의 발언이 아니라, 라이벌 구단의 심장부에서도 손흥민이 어떤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북런던 더비의 역사 속에서 상대 팀 선수를 공개적으로 존중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아스널 팬들에게는 분명 껄끄러운 존재였지만 그만큼 손흥민은 실력과 태도만큼은 비난하기 어려운 선수였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10년 동안 공식전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손꼽히는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수치 자체도 압도적이지만, 특히 북런던 더비에서의 강렬한 존재감은 그의 가치를 더욱 부각시켰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아스널을 상대로 8골을 기록했는데, 이는 토트넘 선수 기준 북런던 더비 역대 득점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14골을 기록한 해리 케인이다. 시즌마다 많아야 두 차례 열리는 라이벌전에서 이 같은 득점 수치를 쌓았다는 점은 손흥민의 클래스를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북런던 더비에서의 골은 아직까지도 회자된다. 당시 손흥민은 전반 13분 드리블로 박스 근처까지 전진한 뒤, 골문과 약 25m 떨어진 지점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해 아스널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처럼 매번 아스널을 괴롭혀 온 손흥민에게 앙리가 공개적으로 이 정도의 찬사를 보냈다는 사실은 손흥민이 국적과 소속을 넘어 축구계 전반에서 얼마나 깊은 존중을 받고 있는 선수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유튜브 '슛포러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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