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그립지 않다더니…” 프랑크 감독 '14위 추락·경질 위기'에 충격 돌변 → “SON 없는데 뭘 더하나, 이게 우리 …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토트넘 홋스퍼FC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팀의 부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결국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빈자리가 얼마나 컸는지를 스스로 인정하는 모양새가 됐다.
프랑크 감독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 경기를 하루 앞두고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우리는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리그에서 4~5위 안에 들어 올라간 게 아니다. 지난 시즌 우리는 17위였다. 유럽 대항전을 치르지 않았던 시즌, 공격의 중심에는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그리고 쏘니(손흥민)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들이 없다. 손흥민은 팀을 떠났고, 매디슨과 쿨루셉스키는 장기 부상 중이다. 이것이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다"라며 운을 뗐다.

사실 토트넘의 상황은 숫자가 말해준다. 리그 17경기를 치른 현재 성적은 6승 4무 7패(승점 22)로 14위. 최근 8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친 흐름을 고려하면, 감독 교체 이야기가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팀을 하나로 묶어줄 공격의 중심이 부재한 점은 치명적이다. 프랑크 감독이 직접 언급했듯, 손흥민과 같은 상징적 존재의 공백은 단순한 전력 손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다만 프랑크 감독이 위기 속에서도 모든 것을 비관적으로만 보지는 않았다. 그는 “이제 우리는 3~4일마다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좋든 싫든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며, 매일매일 정말 열심히 그 작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키 판 더 펜은 거의 커리어 최고의 상태처럼 보인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히샬리송 역시 마찬가지다. 이 선수들은 지난 2~3년 동안 꾸준함이 부족했던 선수들이었는데, 지금은 안정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분명한 진전이다. 다만 우리가 충분히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변화들이 크게 조명받지 못할 뿐이다"라며 선수단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공격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프랑크 감독은 “공격은 아직 가장 큰 과제다. 시즌 초반에는 좋았고 이후 떨어졌지만, 다시 올라오고 있다고 느낀다”며 개선 필요성을 인정했다. 또한 “2026년을 향해 경쟁 문화를 쌓고, 두 번의 이적시장 역시 매우 중요하다. 현재 선수단에 만족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며 보강이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프랑크 감독의 발언은 손흥민과 같은 베테랑이자 상징적인 선수가 팀을 떠난 직후 진행되는 리빌딩에는 필연적으로 과도기가 따른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동시에 이는 손흥민을 향한 그리움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아이러니한 대목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의 공백에 대해 다소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 5일 ‘스퍼스 웹’에 따르면 그는 "손흥민의 리더십이 그립냐"는 질문에 대해 “글쎄, 잘 모르겠다. 손흥민은 이제 여기 없다. 다른 선수들이 나서야 한다. 그의 리더십과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능력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손흥민이라는 큰 존재가 없는 만큼, 이제 지금 선수들이 빛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팀이 실제로 위기에 빠지자 프랑크 감독의 발언에서는 분명한 온도 변화가 감지됐다.
결과적으로 그는 손흥민의 부재를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그 공백이 얼마나 컸는지를 뒤늦게 실감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사진= 풋볼인사이더,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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