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에 유기상이 나타났다? '코너 3점의 달인' 정현, "요새 슛이 안 들어가서 고민이었는데..."

[SPORTALKOREA=청주] 이정엽 기자= 남자농구 창원 LG 유기상은 모든 감독들이 가장 선호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가장 노력을 많이 할 뿐만 아니라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감독이 시키는 부분에 120% 집중하기 때문이다. 감독이 강조한 부분에서 그 이상을 해내기 때문에 지도자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유형이다.
최근 여자농구에도 유기상과 같은 스타가 탄생했다. 바로 하나은행 정현이다. 이상범 감독은 정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늘 "고등학교를 이제 졸업한 나이인데 너무 잘하고 있다"며 "제가 하나씩 플러스를 해주면 되는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다.
28일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이 감독은 "정현은 인터뷰를 잘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현이 이날 3점슛 5개를 포함해 17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내면서 팀을 승리로 이끈 덕분이다.
정현은 "오늘 제일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 같다"며 "그럼에도 제가 잘해서 이긴 것보다는 진안 언니, 양인영 언니, 이이지마 사키 언니 등 동료들이 너무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정현은 이날 3쿼터에만 3점 3개를 연이어 터트리는 등 KB스타즈에 비수를 꽂았다. 특히 코너에선 슛타이밍이 워낙 빨라 상대 선수의 견제가 들어와도 제어할 수 없었다. 이 장면은 마치 유기상을 연상하게 했다.
정현은 "최근 몇 경기에서 슛이 들어가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다"며 "감독님이 넣으려고 쏘지 말고 편하게 던지라고 했고, 모리야마 코치님도 항상 슛을 잘 봐주신다"며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정현은 이 감독이 부임한 이후 가장 입지가 달라진 선수다. 지난해에는 10분 32초를 뛰었지만, 올해 평균 28분 5초를 소화하고 있다. 달라진 출전 시간과 함께 팀 성적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30경기에서 9승을 기록했지만, 벌써 10승을 거뒀다.
정현은 "지난해보다 체력 훈련을 많이 하면서 팀 수비가 정말 좋아졌고 개인적으로도 수비를 놓치는 부분이 있었는데 많이 좋아졌다"고 말하며 "감독님의 농구가 정말 간단하게 필요한 것만 할 수 있게 하시는데 정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셔서 신기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저희가 전지훈련을 간 것도 아니고 청라 클럽하우스에서 매일 훈련을 했는데 체력 훈련이 너무 힘들었지만 그만큼 성적이 나와서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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