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주전 아니면 잊힌 백업”…전반기 최고 활약에도 佛 매체 냉혹 평가 “다재다능함이 오히려 걸림돌”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보였음에도, 여전히 이강인(파리 생제르맹FC)을 바라보는 프랑스 현지의 시선은 냉혹하다.
프랑스 매체 'Footix'는 28일(한국시간) ‘이강인은 흐릿했던 역할 뒤로하고 PSG에서 자신의 미래를 다시 살리려 하고 있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통해 이강인의 입지를 조명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PSG 합류 이후 두 시즌 반 동안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지만, 단 한 번도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며 “대부분의 출전은 부상자나 징계자가 발생했을 때 대체 카드로 활용된 경우였다”고 전했다. 확실한 주전은 아니라고 주장한 셈이다.

물론 초기 활약 자체는 긍정적으로 봤다. Footix는 “기술, 시야, 라인 사이에서의 창의성은 분명 강점이었다”며 “특히 2023/24시즌 전반기 리그1 11경기 6골은 그의 잠재력을 보여준 구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1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합류 이후 분위기는 급격히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까지 가세하며 PSG 공격진이 철저히 재편됐고 이강인과 같은 스타일은 자연스럽게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는 것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실험도 오래가지 않았다. 한때 ‘가짜 9번’으로 기용되기도 했지만, 활동량과 폭발력이 더 뛰어난 뎀벨레가 곧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이강인은 좌측 하프스페이스나 2선으로 돌아왔지만 활용 빈도는 제한적이었다.

매체는 특히 유럽대항전에서의 입지를 문제로 삼았다. 보도에 따르면 PSG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단계에서 이강인이 소화한 시간은 단 19분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리버풀과의 16강 2차전에 집중돼 있었다고 짚었다.
매체는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이 오히려 명확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팀내 유스자원들이 1군에 콜업되는 흐름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증명하지 못할 경우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Footix는 기사 말미에서 이강인의 상황을 단호하게 정리했다. “PSG 같은 클럽에는 두 가지만 존재한다”며 “확실한 주전이 되느냐, 아니면 잊힌 백업으로 남느냐”라고 결론지었다.

물론 이강인이 PSG에서 완벽한 주전으로 분류되기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 다만 이번 시즌 그가 보여준 전반적인 활약을 감안하면 이런 평가는 지나치게 박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24일(이하 한국시간) “PSG 선수들은 올 한 해 동안 출전 가능한 거의 모든 대회를 소화하며 체력적으로 큰 부담을 안았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이강인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비티냐 등 팀 내 핵심 월드클래스 자원들과 함께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선수로 분류됐다.

이강인의 올 시즌 기록은 공식전 25경기 3골 2도움으로 겉보기에는 다소 평범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세부 지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통계 매체 ‘팟몹’ 기준, 이강인은 리그1에서 예상 득점(xG) 1.58, 슈팅 27회, 예상 도움(xA) 2.40, 패스 성공률 92.0%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평소 이강인에게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던 피에르 메네스 마저도 최근에는 평가를 바꿨다. 그는 “최근 경기력만 놓고 보면 더 이상 ‘끔찍한 이강인’이라고 부를 수 없다”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할 정도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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