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킹! 오타니도 '선배 눈치' 보나…WBC 앞두고 시그니처 '17번' 포기한 이유는?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내년 3월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17번’이 아닌 ‘16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26일(한국시간) 일본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은 오타니를 포함한 핵심 멤버 8인을 선행 발표하며 선수들의 등번호를 함께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무라이 재팬' 명단은 다음과 같다.
1 마쓰이 유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4 이토 히로미 (닛폰햄 파이터스)
15 오타 다이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
16 오타니 쇼헤이 (LA 다저스)
17 기쿠치 유세이 (LA 에인절스)
26 다네이치 아쓰키(지바롯데 마린스)
61 다이라 가이마(세이부 라이온즈)
69 이시이 다이치(한신 타이거스)
이번 1차 명단에는 빠졌으나 다저스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스가노 도모유키(볼티모어 오리올스), 내야수 무라카미 무네카타(시카고 화이트삭스) 등도 발탁될 전망이다.


소속팀 다저스에서 17번을 사용하는 오타니는 지난 2023년 제5회 WBC에 이어 이번에도 16번을 선택했다. 오타니가 국가대표팀에서 16번을 고집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국가대표로서의 정체성이다. 오타니는 지난 대회 기자회견에서 “등번호에 큰 고집은 없지만, 일본 대표팀에서는 처음 선발됐을 때부터 줄곧 16번을 달아왔다”며 “나에게 일본 대표팀은 16번이라는 인상이 강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2026 WBC에서도 '국가대표 오타니'를 상징하는 16번과 함께 대표팀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둘째는 ‘선배 예우’ 문화다. 오타니는 해당 기자회견에서 “선배 우선이라는 야구계의 관례가 있다”며 농담 섞인 답변을 내놓으며 선배에게 등번호를 양보하는 일이 자연스럽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공교롭게도 오타니의 고교 선배이자 메이저리그 선배인 기쿠치가 17번을 사용하게 됐다. '후배' 오타니는 자연스럽게(?) 16번을 유지하게 됐다.
한편, 2023년 WBC에서 투타 겸업 ‘이도류’로 MVP를 거머쥐었던 오타니는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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