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출 신화 꿈꾸는 '불꽃야구' 148 파이어볼러, 프로선수 된다...'대성불패' 구대성 감독의 中 상하이 드래곤스 입단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를 통해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투수 선성권이 프로선수가 된다.
26일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Bilibili)'의 중국야구 도시리그(CPB) 공식 채널은 리그에 참가하는 구단의 선수단 프로필 촬영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선성권은 한국프로야구의 전설 '대성불패' 구대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상하이 드래곤스'를 소개하는 영상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1998년생인 선성권은 초·중·고 시절 야구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은 '비선출'이다. 키 197cm, 체중 114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그는 대학 야구 동아리에서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해 사회인 야구에서 140km/h 이상의 공을 던지며 주목받았다.
2023년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시즌2' 트라이아웃을 통과하며 김성근 감독의 지도 아래 체계적인 훈련을 받기 시작한 선성권은 이후 '불꽃야구'와 독립야구단 연천미라클에서 뛰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그는 지난 8월 열린 KBO 트라이아웃에서 최고 148km/h 패스트볼을 던지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부족한 경험과 불안정한 제구력 등이 약점으로 꼽히며 9월 개최된 2026 신인 드래프트서 끝내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드래프트 탈락의 아픔을 딛고 계속해서 꿈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선성권은 상하이에 입단, 중국에서 '프로선수'가 될 기회를 잡았다. 구대성을 초대 감독으로 선임한 상하이는 강현구(전 두산 베어스), 유상빈(전 한화 이글스) 등 한국 선수들을 영입하며 내년 1월 열리는 CPB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25일 공개된 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한 구대성은 선성권의 성장을 위해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구대성은 "(선성권이) 변화구가 안 된다. 지금 변화구로는 (타자들에게) 다 맞는다. (확실한 변화구) 그걸 만들어 줘야 한다"라며 "(선수의) 성격을 내가 바꾸기 쉽지는 않다. 거기(중국) 가서 할 수 있는 건 경험이다. 최대한 많이 올려보낼 거다. 지든 이기든 마운드에 계속 보낼 것"이라며 선성권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뜻을 밝혔다.

사진=선성권 인스타그램·Studio C1, '비리비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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