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미국했다? “좀처럼 진척되지 않는다” 日 대표팀 감독의 한숨...'악명높은' 행정 절차가 발목 잡았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미국이 미국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일본 대표팀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포함해 8명의 선수를 우선 발표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토 히로미(닛폰햄 파이터스), 오타 다이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 다네이치 아쓰키(지바 롯데 마린스), 다이라 가이마(세이부 라이온즈), 이시이 다이치(한신 타이거스) 등 8명이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MLB) 소속은 오타니·기쿠치·마쓰이 3명에 그쳤다. 출전이 내정된 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 스가노 도모유키(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은 이날 발표된 멤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은 "MLB 측과의 절차가 지체되고 있다"라며 "좀처럼 진척되지 않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미국 스포츠 행정만의 특수한 문제가 아니다. 미국 사회 전반에서 행정·절차가 느리다는 인식은 일상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의료 시스템이다. 미국에서는 예약을 하고 병원을 방문하더라도 접수·보험 확인·진료 대기까지 1시간 이상을 기다리는 것이 흔한 일로 여겨진다. 진료 자체는 10~15분에 불과하지만, 행정 확인과 서류 절차가 훨씬 많은 시간을 차지한다.

이바타 감독의 설명대로라면, 야마모토와 무라카미를 포함해 다수 MLB 자원을 곧바로 공개하지 못한 건 선수 의사나 컨디션 문제라기보다 미국 쪽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행정적 공백에 가깝다.
다만 스가노를 비롯한 일부 선수는 차기 시즌 소속팀이 미정인 상황이어서 선수 개인의 계약·신분 정리 이슈가 행정 절차와 맞물렸을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일본 메이저리거 이마나가 쇼타·스즈키 세이야(이하 시카고 컵스),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와 포스팅을 통해 MLB 이적을 추진 중인 이마이 타츠야도 이번 선행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바타 감독은 현시점에서 MLB 자원 중 ‘출전 불가’가 확정된 선수는 최근 팔꿈치 수술을 받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뿐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1차 명단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합류 의사를 밝힌 야마모토는 지난 2019 프리미어12, 2021 도쿄 올림픽, 2023 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우승에 기여한 이력이 있을 만큼 오타니와 함께 '사무라이 재팬'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에는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꼽힐 정도로 전력투구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2026 WBC 합류 의사를 밝히며 대표팀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무라카미 역시 지난 WBC에서 준결승 끝내기 안타와 결승 홈런을 기록한 대표팀 주역이다. 이번 오프시즌에 미국 진출 꿈을 이룬 그는 화이트삭스와의 협상 과정에서 WBC 출전이 조건 중 하나였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출전 의지가 확고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