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충격 발언! "올해 은퇴해도 좋으니 팔 빠지도록 9이닝 150구 던지겠다" 그가 이토록 간절했던 이유…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프로 데뷔 20년 차 시즌을 보낸 리그 최고의 베테랑 투수 류현진은 누구보다 간절했다. 다시는 밟지 못할 수도 있는 한국시리즈 무대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한화 이글스 공식 유튜브 채널 'Eagles TV'에 공개된 2025시즌 다큐멘터리 영상을 통해 한국시리즈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과 당시 상황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류현진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26경기를 뛰며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8년 17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받기에 연봉 대비 성과는 적었으나 어린 투수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리더 역할을 하면서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펼쳤고, 팀의 정규리그 2위를 이끌었다는 측면에선 충분히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했다.
이후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 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이어 3선발 투수로 등장했다. 하지만 결과는 상당히 좋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선 4이닝 4실점에 그쳤으며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선 3이닝 7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절체절명의 순간, 류현진은 자신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원했다. 류현진은 "어떻게 보면 2차전을 던지고 선발로 던지려면 6차전에 나올 수 있는데 그냥 선수들한테 후배들한테 제발 한 번만 더 던질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달라고 간청했다"고 이야기했다.
동료 이재원 역시 이 말을 인상 깊게 새겨들었다. 그는 "현진이가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올해 은퇴를 해도 되니 팔이 빠지도록 9이닝을 150구 던지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의 바람대로 그는 한국시리즈 5차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5차전 1-3으로 뒤진 8회 초 주현상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8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9회 홍창기에게 1타점 희생 플라이를 허용해 팀의 1-4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지난 2018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류현진은 2006년 신인 시절 한국시리즈에 오른 뒤 무려 20년 동안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괴물 투수'로 불렸음에도 우승은 단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던 '비운의 투수'였다.
이재원은 "현진이가 또 언제 우승할지도 모르니 150개 전력으로 던지고 팀을 우승시키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그 기회가 안 와서 아쉬웠던 것 같다"고 표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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