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우디 2000억 거절하길 잘했다! LAFC ‘오피셜’ 공식 발표…SON, 합류부터 모든 게 최고였다! → 2025시…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파급력은 엄청난 모양이다.
LAFC는 2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2025시즌을 대표하는 10가지 장면"을 선정해 발표했다. 놀라운 점은, 팀에 합류한 지 채 반 시즌도 되지 않은 손흥민이 이 가운데 무려 세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다. 단기간에 남긴 영향력만 놓고 보면, 사실상 시즌의 핵심 인물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AFC는 먼저 ‘손흥민 영입’ 자체를 조명했다.

구단은 “8월 6일, LAFC는 ‘세계 축구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인 글로벌 아이콘’ 손흥민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전한 뒤, 그의 즉각적인 임팩트를 조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으로,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최초의 아시아 선수인 손흥민은 발표 사흘 뒤 시카고 원정에서 MLS 데뷔전을 치렀고, 그 다음 주 첫 도움, 또 그 다음 주 첫 골을 기록했다”며 “FC 댈러스를 상대로 터뜨린 데뷔골은 이후 MLS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5년 한 해(플레이오프 포함) 손흥민은 단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기록했고, 68.9분당 1개의 공격 포인트라는 리그 전체 두 번째로 높은 효율을 보였다”며 “로스앤젤레스와 LAFC 커뮤니티에 끼친 그의 영향은 수치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합류 자체가 이번 시즌 LAFC의 결정적인 분기점이었음을 분명히 한 대목이다.

손흥민은 지난 8월 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2,600만 달러(약 376억 원)에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로 이적했다. 이는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2024년 에마뉘엘 라테 라트를 영입하며 세운 종전 최고액(2,200만 달러·약 318억 원)을 넘어선 금액이었다.
이적 직후 손흥민은 MLS 데뷔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단숨에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손흥민 합류 전까지 중위권에 머물던 LAFC는 이후 단 1패만을 기록하며 정규 시즌 3위로 도약했다. 팀의 시즌 흐름이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손흥민의 파급력을 높이 평가했다. BBC는 “손흥민의 MLS 합류는 현지에서 ‘메시급 임팩트’로 평가된다”며 “리오넬 메시가 2023년 인터 마이애미 입단 당시 리그 전체의 관심과 흥행을 폭발시켰듯, 손흥민 역시 비슷한 수준의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손흥민의 입단 기자회견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20만 회를 돌파했고, 그의 영입 직후 LAFC의 SNS 조회수는 무려 594% 폭증해 약 340억 회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LAFC는 이어 부앙가와 손흥민의 파트너십을 집중 조명했다.
구단은 “두 선수가 LAFC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춘 지 불과 6주 만에, 손흥민과 데니스 부앙가는 연속 17골을 합작하며 MLS 신기록을 세웠다(이 기록은 이후 18골로 연장됐다)”며 “손흥민 합류 이후 LAFC는 9승 2패 4무를 기록했고, 이 15경기에서 두 선수는 25골 8도움을 합작했다”고 조명했다.
실제로 손흥민과 부앙가의 파트너십은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MLS 역사에서도 손꼽힐 만한 조합이었다. LAFC의 최근 18골이 모두 두 선수의 합작이었고, 손흥민 합류 이후 팀이 기록한 32골 중 무려 23골(약 70%)이 이 둘의 발끝에서 나왔다.

지난 11월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LA 갤럭시의 랜던 도노번-로비 킨, 시애틀 사운더스의 클린트 뎀프시-오바페미 마틴스, 토론토FC의 세바스티안 지오빈코-조지 알티도어, DC 유나이티드의 마르코 에체베리-하이메 모레노,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의 호세프 마르티네스-미겔 알미론 등을 거론하며 손흥민-부앙가 듀오 역시 충분히 그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비록 우승까지는 해내지 못했지만 손흥민과 부앙가의 조합은 시즌을 대표하는 이야기로 충분히 조명받을 만했다.
끝으로 LAFC는 손흥민이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터뜨린 극적인 프리킥 동점골을 2025시즌의 결정적 장면 중 하나로 꼽았다.

구단은 “전반 종료 시점에서 0-2로 뒤지며 시즌이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손흥민의 60분 만회골로 흐름이 바뀌었다”며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터진 손흥민의 믿기 힘든 중거리 프리킥은 비록 승부차기 패배로 이어졌음에도, 2026년 이후 LAFC의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준 장면이었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손흥민의 시작과 끝을 모두 조명한 셈이다. 이는 LAFC가 손흥민의 합류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손흥민의 합류는 그야말로 LAFC 입장에서 신의 한 수였다. 만약 2023년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천문학적인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장면들이기도 하다.

ESPN에 따르면 손흥민은 당시 토트넘 소속 시절 알 이티하드로부터 연간 3,000만 유로(약 512억 원), 4년 총액 1억 2,000만 유로(약 2,049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제안받았다.
그러나 손흥민은 경쟁력 유지를 이유로 해당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이후 2024/25시즌 토트넘에서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LAFC에 합류했고, 채 반 시즌도 되지 않아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길 만한 존재가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