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위너’ 눈물의 고백...부상으로 32세 은퇴, 담담한 척했지만 → “눈물에 잠겼었어, 계속 미뤘었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비교적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택한 사무엘 움티티가 당시의 복잡했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25일(한국시간) “움티티는 수년간 이어진 부상과의 싸움 끝에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과정을 직접 밝혔다. 현재 32세인 그는 지난 9월 공식적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두 달 전 이미 결정을 내린 상태였으며 이를 세상에 알리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움티티는 최근 ‘The Elevate House’ 팟캐스트에 출연해 은퇴를 준비하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은퇴를 알리는 영상을 꼭 만들고 싶었고, 장소로는 리옹을 선택하고 싶었다. 모든 것이 시작된 곳이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나를 지지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 내내 감정이 너무 복잡했다. ‘와, 정말 이게 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마음의 준비는 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그 순간이 오자 이상한 감정들이 밀려왔다”며 “촬영을 하다 눈물이 나기도 했다. 영상을 공개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원래는 아침에 올릴 계획이었지만 계속 미루다 결국 오후 5시나 6시쯤에야 게시했다. 그날 나는 정말 눈물에 잠겨 있었다”고 털어놨다.
움티티는 어린 시절부터 안정감 있는 수비력으로 프랑스 차세대 수비의 핵심으로 주목받았다.
올랭피크 리옹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2016년 FC바르셀로나로 이적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프랑스 대표팀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시만 해도 당연히 월드클래스로 성장할거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그의 커리어는 2018/2019시즌부터 시작된 무릎 부상으로 급격히 흔들렸다. 이후 네 시즌 동안 공식전 출전은 50경기에 그쳤고, 결국 바르셀로나에서는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2022/2023시즌 이탈리아 레체에서 세리에A 25경기에 출전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지만, 2023년 여름 이적한 LOSC 릴에서도 부상이 반복됐다. 2024년 2월 수술대에 올랐고 8월에는 재수술까지 받았다. 릴에서 1년간 출전한 경기는 13경기에 불과했다.
이후 릴과 계약을 해지한 뒤 소속팀을 찾지 못한 움티티는 올해 9월, 32세라는 이른 나이에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움티티는 은퇴 당시 SNS를 통해 “격정적이고 기복이 심했던 현역 생활을 보내고 이제 작별의 순간이 찾아왔다”며 “열정을 다해 모든 것을 쏟아냈다. 후회는 남지 않는다. 나와 함께했던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담담한 은퇴 소감을 전했지만, 실제로는 정말 많이 고민하고, 슬픔 속에 잠겼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 투토메르카토, The Elevate House,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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