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 단장 깜짝고백 "원정 라커룸서 샴페인 샤워 제안했는데"...LG, KS 우승 후 대전서 샴페인 못 터…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한화 쪽에서 '서로 안 하는 게 좋겠다'라고 해서 안 하게 된 것이다."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고도 곧바로 샴페인을 터뜨리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차명석 단장이 입을 열었다.
차 단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 '스톡킹'에 출연해 한국시리즈와 관련된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선우 해설위원이 "포스트시즌 들어가기 전에 '상대 팀이 원정에서 우승하면은 샴페인을 안 터트린다' 이런 걸(합의) 했었나?"라고 묻자, 차 단장은 "그게 아니라, 한화 이글스와 우리가 붙게 되면 원정에서 우승할 수가 있지 않느냐. 그래서 '원정 라커룸에 비닐을 치고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게 하자. (양 팀 모두) 같이 하자'라고 한화 측에 문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차 단장은 "한화 쪽에서는 '그냥 서로 안 하는 게 좋겠다. 그래서 안 하게 된 것"이라고 샴페인을 터뜨리지 못한 이유를 털어놨다.
김선우가 "그동안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라고 말하자, 차 단장은 "일단 손혁 단장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느냐. 원정에서 하는데 우리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거다. 그래서 한화 쪽에 문의했는데, 한화 쪽에서는 '그냥 각자 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줘서 '그럼 그렇게 합시다' 한 것"이다.


MC인 김구라가 "내가 보니 한화 쪽에서 약간 열받았을 수 있을 것 같다. (한화 관점에서) '우리한테 4승 1패로 이기겠다는 생각이네. 우리는 7차전까지 가려고 하는데?' 하고 쓱 기분 나쁘니까 (거부한 것 아닌가?)"라고 한화 측이 거절한 이유를 추측하자, 차 단장은 "이야기는 안 하는데 그쪽도 입장이 있을 것이다. 서로 안 했으면 좋겠다 해서 안 한 거다"라고 답했다.
김선우가 "우승하고 나서 그 (기쁜) 느낌에 막 샴페인을 터뜨리고 엉켜 안고 뿌리고 이래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우승한 느낌이) 반감되지 않느냐"라고 하자, 김구라 역시 "(샴페인 세리머니) 그게 없는 건 좀 그렇다. 이런 이야기 하는 건 그렇지만 샴페인은 금방 지워진다"라고 거들었다.

"아니 그래도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라는 차 단장의 말에 김구라는 "좀 설득하지 그랬냐"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차 단장은 "손혁 단장에게 그런 이야기를 설득하면 '우승하겠다는 뜻이냐?'라고 비칠 수도 있다"라며 "그래서 서로가 합의했다. '그런 건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아, 그럼 그렇게 합시다'라고 훈훈하게 끝난 것"이라고 정리했다.

2025시즌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LG는 플레이오프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올라온 한화를 상대로 4승 1패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홈에서 먼저 2승을 한 LG는 원정 첫 경기였던 3차전서 패한 뒤 4차전과 5차전을 모두 가져가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10월 31일 당시 경기 직후 샴페인을 터뜨리지 못했던 LG는 다음날인 11월 1일 홈구장인 잠실에서 2만 2,000명의 관중과 함께 성대한 우승 파티와 함께 미뤄졌던 샴페인 샤워를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국시리즈서 잠실 중립 경기가 폐지된 2016년 이후 우승 팀이 원정경기서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은 경우는 총 4번이었다(2020년, 2021년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척 중립 경기 제외). 2016년 두산 베어스는 마산구장, 2017년 KIA 타이거즈와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는 잠실구장, 2019년 두산은 고척스카이돔 원정 경기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고 그라운드에서 샴페인 샤워를 펼친 바 있다.
사진=뉴시스, 유튜브 '스톡킹'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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