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악재 또 악재’… ‘손흥민·차범근’ 뛰어넘은 골잡이, PL 입성 실패 후 '의욕 상실→충격 부진' “주전 스트라이커 깜…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일본 국가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하는 마에다 다이젠(셀틱FC)가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혹평을 들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5일(한국시간) “셀틱 공격진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셀틱의 레전드 피터 그랜트는 지난여름 핵심 선수를 떠나보낸 결정만 없었어도, 셀틱은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위치에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마에다 다이젠에 대한 윌프리드 낭시 감독의 평가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랜트는 “마에다는 셀틱의 넘버 나인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랜트는 최근 ‘고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1월 이적시장은 정말 중요하다. 셀틱에는 분명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조니 케니를 비난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원래부터 셀틱의 주전 넘버 나인이 될 선수는 아니었다. 마에다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셀틱의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지난 시즌 34골을 넣었지만, 그때도 나는 같은 말을 했다. 그는 넘버 나인 자리를 책임질 선수가 아니라고 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분명히 말하겠다. 아담 이다가 지금도 팀에 있었다면, 셀틱은 훨씬 더 좋은 위치에 있었을 것”이라며 스완지 시티로 이적한 이다의 공백을 아쉬워했다.
실제 올 시즌 셀틱은 지난 시즌의 파괴적인 공격력을 좀처럼 되찾지 못하고 있다. 후루하시 쿄고와 이다의 이탈 이후 공격진 재편에 실패했고 지난 시즌 막판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줬던 마에다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 이적이 무산된 점 역시 심리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마에다는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51경기 33골 12도움을 기록하며 셀틱 공격을 이끈 주역이었다. 리그 수준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단일 시즌 30골을 돌파한 것은 일본 선수로서 유럽 무대에 확실한 족적을 남긴 성과였다. 리그의 수준을 감안하더라도 이는 손흥민, 차범근조차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45경기에서 24골 8도움을 기록했고, 차범근은 1985/86시즌 레버쿠젠 소속으로 38경기 19골 7도움에 그쳤다.
무엇보다 마에다는 유럽 대항전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9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셀틱의 1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고, 바이에른 뮌헨과의 맞대결에서는 1골 1도움을 올리며 빅클럽을 상대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에 마에다는 시즌을 앞두고 이적을 강하게 원했었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마에다는 지난여름 이미 구단에 이적 의사를 전달했고, 구체적인 구단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개인 합의까지 마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셀틱은 공격진 보강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마에다를 붙잡았고, 결국 이적은 무산됐고 의욕 자체가 다소 떨어진듯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기록 자체는 26경기 7골 6도움으로 나쁘지 않지만, UEFA 유로파리그와 같은 중요한 무대에서는 5경기 출전해 단 2도움에 그치며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러한 배경에는 포지션 이동이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된다. 지난 시즌 마에다는 왼쪽에서 36경기, 중앙에서 10경기, 오른쪽에서는 단 1경기만 출전하며 비교적 포지션이 안정돼 있었다. 사실상 측면 공격수로서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한 시즌이었다.
반면 이번 시즌은 왼쪽 6경기, 중앙 9경기, 오른쪽 5경기 등 포지션이 고정되지 않은 채 기용되고 있다. 아무리 지난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더라도, 잦은 포지션 변경은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그랜트의 주장처럼,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영입한 뒤 마에다를 측면에 배치하는 선택이 셀틱과 마에다 모두를 살리는 해법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마에다의 부진은 일본 국가대표팀으로서도 고민거리다.
현재 2선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할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가 십자인대 파열로 사실상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 어려워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마에다는 미나미노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인 만큼 일본 대표팀 입장에서도 그의 경기력 회복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과제가 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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