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2루수 SONG’ 가능성 커질까? SD 재계약 불발→424억 받고 새 팀으로…‘송성문發’ 포지션 연쇄 이동 일어나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입성에 성공한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주전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조금은 커진 걸까.
미국 현지 MLB 전문기자인 로버트 머리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본인의 SNS를 통해 “FA 1루수 라이언 오헌과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2년 2,900만 달러(약 424억 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라며 “매년 활약에 따른 50만 달러(약 7억 원)의 보너스가 포함됐다”라고 알렸다.

오헌은 2014 MLB 신인 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지명을 받았다. 2018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으나 온전히 주전으로 뛴 시즌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 왼손 대타 요원 신세였다.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캔자스시티에서 5시즌 간 통산 342경기 타율 0.219 38홈런 131타점 OPS 0.683에 그쳤다. 포지션도 1루수와 코너 외야수로 제한적이라 타격 부진이 더 뼈아팠다. 끝내 2022시즌 종료 후 양도지명(DFA) 절차를 밟으며 ‘전력 외’ 판정을 받았다.
오헌은 현금 트레이드로 볼티모어로 이적했으나 여기서도 DFA되며 마이너리그로 강등당했다. 그런데 2023시즌 초 콜업 기회를 잡더니 반전을 일으켰다. ‘플래툰 요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2시즌 동안 홈런 29개를 터뜨렸다.
올해는 오헌 인생에 길이 남을 1년이었다. 볼티모어에서 94경기 타율 0.283 13홈런 43타점 OPS 0.837로 맹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에도 선정된 것이다. 이에 타선 보강을 노리던 샌디에이고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그를 영입했다.

이적 후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오헌은 144경기 타율 0.281 17홈런 63타점 OPS 0.803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출장 및 타석(544타석) 기록도 갈아치웠다.
올해 800만 달러(약 117억 원)의 연봉을 받은 오헌은 앞으로 2년간 연평균 1,450만 달러(약 121억 원)를 수령한다. 임금이 거의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오랜 고난을 딛고 끝내 ‘대박’을 쳤다.

그런데 오헌의 피츠버그행 소식이 반가울 만한 선수가 있다. 송성문이다. 송성문은 지난 23일 샌디에이고에 공식 입단했다. 최소 3+1년 1,500만 달러(약 220억 원)가 보장되는 계약을 맺고 빅리그의 문을 열었다.
문제는 샌디에이고의 내야진이 탄탄하다는 점이었다. 송성문의 주 포지션인 3루수 자리는 팀의 간판스타 매니 마차도가 꽉 쥐고 있다. 2루수 역시 검증된 선수인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있어 주전 도약이 쉽지 않았다.

변수는 1루였다. 올해 샌디에이고는 루이스 아라에스와 오헌을 1루에 주로 기용했는데, 둘 다 FA 자격을 얻었다. 재계약 없이 둘 다 타 팀으로 떠난다면 샌디에이고의 1루 자리는 ‘무주공산’이 된다. 그리고 오헌의 이탈은 확정됐다.
만약 샌디에이고가 이들을 대신할 1루 자원을 영입하지 않는다면, 기존 자원을 통해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이 경우 크로넨워스를 1루로 돌리는 방법, 개빈 시츠의 1루 출전 빈도를 늘리는 방법 등이 있다.
어떤 방식이든 송성문에게는 기회가 열린다. 크로넨워스가 1루로 가면 송성문이 2루 자리에서 기회를 얻기 훨씬 쉬워진다. 시츠가 1루를 맡으면 지명타자 슬롯이 빌 확률이 커지며, 이렇게 되면 마차도를 체력 안배 차 지명타자로 보내고 송성문을 3루에 배치할 수도 있다.

사진=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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