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고도 ‘악의 제국’ 맞나? 양키스, 160km 日 우완에서 손 뗀다…‘前 올스타’ 영입→“계약 안 할 전망”

[SPORTALKOREA] 한휘 기자=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가 이마이 타츠야(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영입전에서 이탈할 것이라는 현지 전망이 나왔다.
현지 방송사 ‘YES 네트워크’의 야구 전문 분석가 잭 커리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진행된 팟캐스트 ‘양키스 핫 스토브’에 출연해 “양키스와 이마이의 ‘커넥션’은 존재하지 않는 느낌이다”라며 “계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마이는 최고 160km/h의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투수다. 2017년 드래프트 1순위로 세이부에 입단했고,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정착하는 듯했다. 하지만 부상과 제구 난조 등으로 한동안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2023시즌 19경기 133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호투하며 ‘각성’하기 시작했다. 이 시즌 후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 대한민국과의 결승전 선발 투수로 나서서 노시환(한화 이글스)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호투를 펼친 이마이는 올해 24경기 163⅔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1.92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지난 2년 연속으로 볼넷 최다 허용 1위에 오른 것과 달리, 올해는 그 개수를 대폭 줄이면서 완성도가 더 좋아졌다. 노히터까지 기록했다.
이에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천명하고 포스팅을 신청했다. 미국에서도 적잖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MLB 이적 관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이마이의 예상 계약 규모는 6년 1억 5,000만 달러(약 2,195억 원) 수준으로 바라봤다.

일본인 투수들로 재미를 많이 본 LA 다저스가 또 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런데 이마이가 직접 이를 부인했다. 이마이는 지난달 일본 현지 방송에서 “다저스를 상대로 승리하고 월드 시리즈를 우승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치 있는 일”이라며 다저스행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어 “오타니 쇼헤이에게 제 직구가 얼마나 통할지 정말 궁금하다. 오타니를 상대로 던지면서 실력을 시험해 보고 싶다”라며 당찬 패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다저스가 아닌 다른 팀들이 영입 후보로 급부상했다. 뉴욕 메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 등 당장 선발 보강을 원하면서 투자가 가능한 팀들이 거론됐다. 양키스 역시 포함됐다.
양키스는 게릿 콜과 카를로스 로돈, 클라크 슈미트까지 3명이나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나 선발진에 합류할 전망이다. 맥스 프리드-캠 슐리틀러-루이스 힐로 이어지는 3선발까지는 그래도 괜찮지만, 이들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 보강이 필요했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18일만 하더라도 미국 매체 ‘블리처 리포트’를 통해 “현재 약 5개 구단이 이마이를 적극적으로 추격 중이며, 양키스와 컵스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런데 일주일 사이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특히 지난 21일 선발 자원인 올스타 출신 폴 블랙번과 1년 200만 달러(약 29억 원)에 재계약한 것이 결정타였다. 여기에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이 인터뷰에서 이마이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까지 밝히며 쐐기를 박았다.
팬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대어로 불리는 이마이를 비싸다고 포기하고 블랙번으로 ‘땜빵’ 처리하는 것이 맞냐는 것이다. 과연 ‘악의 제국’이라는 이름값에 걸맞는 반전이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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