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No.7’의 귀환! 애틀랜타 잔류한 김하성, ‘절친’ 프로파 번호 넘겨받는다…3개월 만에 백넘버 재변경

[SPORTALKOREA] 한휘 기자= 2026시즌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우리에게 익숙한 등번호 7번을 달고 활약한다.
메이저리그(MLB) 구단별 등번호 변경 내역을 안내하는 SNS 채널 ‘MLB 저지 넘버스(MLB Jersey Numbers)’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애틀랜타 선수단의 등번호 변경 이력을 안내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김하성이다. 올해 애틀랜타 이적 후 9번을 달고 뛰던 김하성은 내년부터 익숙한 등번호인 7번을 사용한다.
기존 7번의 주인이던 김하성의 ‘절친’ 주릭슨 프로파가 17번으로 옮겼고, 17번을 썼던 비달 브루한은 닉 앨런(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이적으로 비게 된 2번을 쓴다. MLB.com 공식 홈페이지의 로스터 항목에도 바뀐 등번호가 반영되면서 공식적으로 새 번호가 결정됐다.

김하성에게 등번호 7번은 떼놓고 설명할 수 없는 존재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프로에 입단할 당시에는 0번을 받았지만, 2015년 허도환이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되면서 7번이 비게 되자 김하성이 번호를 넘겨받았다.
0번을 쓰던 김하성이 아직 미숙한 원석이던 것과 달리, 7번으로 바꾼 후의 김하성은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강정호의 후계자로 완전히 정착하며 ‘평화왕자’라는 별명이 붙었고, 공수 양면에서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성장했다.
2020시즌까지 7번을 달고 키움에서 활약한 김하성은 이후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했다. 때마침 샌디에이고의 7번 역시 기존 주인이던 마누엘 마고가 2019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면서 비어 있었다.

MLB에서도 김하성은 ‘No.7’이었다. 그러면서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 글러브 수상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샌디에이고를 떠나 올해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하면서도 7번은 김하성의 몫이었다. 기존 주인이던 호세 카바예로(현 뉴욕 양키스)로부터 양보를 받았다.
그런 김하성이 무려 10년 만에 등번호를 바꿨다. 자의가 아닌 타의였다. 탬파베이에서 웨이버 공시된 후 애틀랜타의 클레임을 받아 이적했다. 그런데 애틀랜타는 이미 7번을 쓰는 선수가 있었다. 절친인 프로파였다.
이에 김하성은 샌디 레온이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비게 된 9번을 대신 달았다. 어색한 번호였으나 ‘9번 김하성’은 올해의 아쉬움을 떨치고 반등에 성공, FA 시장에 나선 후 애틀랜타와 1년 재계약까지 맺었다. 연봉은 2,000만 달러(약 293억 원)다.
앨런의 이적과 브루한의 번호 변경, 이에 이어진 프로파의 17번 선택 덕분에 김하성은 다시 한번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인 7번을 달고 뛴다. ‘FA 3수’라는 강수를 던진 김하성이 본인의 시그니처 등번호와 함께 다시금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MLB Jersey Numbers' X(구 트위터) 캡처, 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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