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다 버리고 504억 ML 최하위팀 선택→김혜성·오타니 동료 빌드업인가? 무라카미, 2년 뒤 다저스에서 뛸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일본 최고의 거포로 불리는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최악의 대우를 받았음에도 미국행을 택했다.
무라카미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3,400만 달러(약 504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무라카미가 포스팅을 신청했을 당시 미국 현지 매체는 최대 8년 1억 8,000만 달러(약 2,668억 원) 수준의 계약 규모를 예상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무라카미의 약점으로 꼽히는 컨택을 지적하는 매체가 늘어났고, 30개 구단 역시 생각은 같았다. 결코 무라카미에게 1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투자할 수 없었다.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금액과 계약 기간에도 무라카미가 화이트삭스를 택한 이유로는 크게 2가지가 꼽힌다.
먼저 화이트삭스는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에 부담이 전혀 없는 무대다. 화이트삭스는 지난해 무려 121패(41승)를 기록하며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냈으며 최근 3시즌 연속 100패 이상을 올리고 있다. 팀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크게 비판을 받을 여지가 없는 무대다.
게다가 화이트삭스의 1루는 무주공산이다. 앤드류 본이 밀워키 브루어스로 떠난 뒤 누구도 확실한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이에 무라카미는 사실상 1루 포지션에 무혈입성할 전망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간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뒤 자신의 '드림 팀'으로 꼽히는 LA 다저스로 향하기 위함일 가능성도 있다.
다저스는 현재 무라카미의 포지션인 3루에 맥스 먼시, 1루에는 프레디 프리먼이 있어 그를 영입할 필요성이 없었다. 두 선수는 이미 리그에서 최소 5년 이상 검증을 마친 올스타급 선수다.
다만, 먼시는 오는 2026시즌, 프리먼은 2027시즌을 마치면 계약이 종료된다. 두 선수 모두 계약 종료 시점에는 30대 후반에 이르는 베테랑 선수이기에 다저스가 이들에게 주전을 맡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
반면, 무라카미는 2년 계약이 끝나면 고작 27세에 불과하다. 이제 막 전성기 구간에 진입한 선수이기에 2년 뒤에도 충분히 FA 대박을 노릴 수 있다. 만약 무라카미가 2시즌 동안 일본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혹은 그 이상으로 활약한다면 다저스도 그에게 충분히 좋은 오퍼를 제안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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