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투자 대실패→덕아웃 불화설’ 메츠, 타격왕 내치고 1727억 2루수 노린다…“트레이드 협상에서 논의 중”

[SPORTALKOREA] 한휘 기자= 뉴욕 메츠가 2022시즌 메이저리그(MLB) 타격왕을 내친 건 다른 ‘스타 2루수’ 보강을 위한 포석인 걸까.
중남미 선수 관련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현지 MLB 내부 기자 프란시스 로메로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에 따르면, 제프 맥닐의 이적 후 메츠는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영입을 고려하면서 트레이드 협상에서 논의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메츠는 애슬레틱스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해 올해 주전 2루수로 뛰던 유틸리티 플레이어 제프 맥닐을 내보냈다. 대신 받아온 우완 투수 요르단 로드리게스는 2008년생의 어린 유망주. 이로써 당장 주전 2루수 자리가 비게 됐다.

2018년 데뷔한 맥닐은 2019년과 2022년 NL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22년에는 148경기 타율 0.326 9홈런 62타점 OPS 0.836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MLB 전체 타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2시즌 내리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122경기 타율 0.243 12홈런 54타점 OPS 0.746으로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타율은 낮아도 비교적 준수한 출루율(0.335)과 괜찮은 장타 생산 능력으로 밥값을 했고,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은 항상 메츠에 적잖은 힘이 됐다.
다만 시즌 중 선수단 내 불화에 휘말렸다는 소문도 함께 퍼졌다. 지난달 현지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시즌 도중 맥닐과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라고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6월 2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맥닐이 처리해야 하는 타구가 깔끔하게 아웃으로 연결되지 않고 실점이 나온 것에 대해 린도어가 불만을 드러냈고, 심한 말다툼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맥닐은 지난 2021년에도 경기 도중 린도어와 서로 멱살을 잡고 싸웠다는 의혹에 휘말려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4년 만에 다시금 불화설이 수면 위로 올라왔고, 끝내 맥닐은 트레이드로 메츠를 떠난다. 그리고 그 자리에 마르테를 데려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스위치 히터인 마르테는 최근 2시즌 내리 내셔널리그(NL) 2루수 실버 슬러거를 수상하고 올스타에 선정되며 NL 최고의 2루수로 군림하고 있다. 올해도 126경기에서 타율 0.283 28홈런 72타점 OPS 0.893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애리조나는 5할 승률도 채우지 못하며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고, 리빌딩을 계획하면서 마르테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최근까지 탬파베이 레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가 현지에서 나왔다.

보스턴이 발을 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탬파베이가 영입전에서 앞서는 듯했다. 로메로 역시 최근 “탬파베이는 마르테의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메츠가 뛰어든다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메츠의 자금력이라면 마르테가 애리조나와 맺었던 6년 1억 1,650만 달러(약 1,727억 원)의 장기 계약은 큰 부담이 아니다. 반대급부로 내보낼 카드만 잘 맞춘다면 영입에 성공하는 것도 큰 꿈은 아니다.
메츠는 지난겨울 후안 소토에게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1,332억 원) 규모의 계약을 안기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하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겪었다. 그 여파로 구단 안팎으로 안 좋은 소식이 줄줄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마르테를 데려와 모처럼 좋은 뉴스를 띄울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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