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때부터 어깨 안 좋았다” 22홀드 좌완 파이어볼러가 돌아본 2025시즌…“좀 더 관리 잘 했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해 아쉬운 1년을 보낸 두산 베어스의 젊은 좌완 필승조는 어려움을 딛고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지난 2024년 두산 베어스 투수진의 ‘히트 상품’ 중 한 명은 바로 이병헌이었다. 77경기 65⅓이닝 6승 1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2.89로 호투했다. KBO 좌완 역대 최연소 20홀드 고지를 밟으며 팀의 필승조로 도약했다.
고질적인 좌완 불펜 부족에 고생하던 두산이라 더 뜻깊은 활약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팔꿈치 수술 이력이 있는 선수가 너무 무리한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뒤따랐다. 등판 횟수는 리그 공동 1위, 연투 횟수도 22회로 1위와 단 1개 차이에 불과한 3위였다.

그 여파가 나타난 걸까. 이병헌의 2025시즌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22경기 13이닝 4홀드 평균자책점 6.23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1년을 마무리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27경기 26⅓이닝 평균자책점 6.15로 부진했다.
작년에 최고 153.5km/h까지 나오던 강속구가 힘을 많이 잃었다. 원래도 그리 좋지만은 않던 제구까지 부각됐다. 1군보다 2군에 있는 시간이 더 길었을 정도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필승조를 잃은 두산 불펜진도 크게 헐거워졌다. 특히 좌완 공백을 뼈저리게 절감했다.

이렇게 아쉬운 한 해를 이병헌은 어떻게 바라봤을까. 이병헌은 23일 유튜브 채널 ‘야구라’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 출연해 올 시즌을 되짚었다. 지난해 많이 던진 여파가 올해 드러난 것 아닌가 하는 질문도 받았다.
하지만 이병헌 본인의 생각은 달랐다. 이병헌은 “그것보다는 시즌 후 (발목) 수술받고 공을 못 던지니까 몸이 안 좋았다”라며 “캠프 때부터 어깨가 계속 안 좋았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던질 수 있을 때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픈 건 변수였고, 내가 좀 더 관리를 잘했으면 괜찮지 않았을까”라며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많이 느꼈고, (여러모로) 시도해 보고 맞는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제 눈길은 다음 시즌에 쏠린다. 2024시즌에 이미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두산은 이병헌이 다시 본궤도에 오르길 기대하고 있다. 이병헌이 없는 상황에서 마땅히 그를 대체할 좌완 자원을 찾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병헌 역시 내년을 향해 일찌감치 준비에 들어갔다. 이병헌은 “마무리 캠프 때 어떤 구종을 더할지 고민하다가 스플리터 연습을 시작했다”라며 “좌타자 상대로 편하게 던질 수 있는 투심도 추천받아서 던져보는 중이다”라고 새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픈 곳이나 수술한 곳의 상태에 관해서도 전부 “괜찮다”라고 답하며 “시즌 끝까지 부상 없이 작년처럼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 목표가 이뤄져야 다른 세부적인 목표도 이뤄질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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