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악재? '문보경·노시환·김도영·김영웅' 3루 자원 넘쳐...'美 진출' GG 3루수 송성문 WBC 불참 가능성에도 韓 …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2025년 KBO리그 최고의 3루수이자 2026년 예비 메이저리거인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해졌다.
송성문은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마치고 2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샌디에이고 구단은 "내야수 송성문과 2029시즌까지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샌디에이고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세부 계약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전날(22일) 'AP통신'에 따르면 송성문의 계약 규모는 4년 최대 1,500만 달러(약 223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고 금의환향한 송성문은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뉴시스에 따르면 송성문은 "당연히 메이저 로스터에 들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렇게 된다면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또 많은 타석에 서고 싶고,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샌디에이고에서 송성문은 백업 유틸리티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입지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오는 3월 열리는 WBC 참가 결정이 고민될 수밖에 없다. 송성문은 "구단과 또 상의를 좀 해야 하는 부분이다. 아직 답을 드리기는 좀 어려운 상태"라며 "구단에서 허락 해 준다면 저 역시 고민을 해볼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WBC 무대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대표팀 입장에서는 송성문이 불참할 경우 큰 전력 손실을 피할 수 없다. 송성문은 올 시즌 144경기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 OPS 0.917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KBO리그 최고의 3루수다. 공격뿐만 아니라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워 3루수 부문 수비상까지 받았다.
지난달 열린 '2025 K-BASEBALL SERIES'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으로 류지현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 평가전 첫 경기서 안현민(KT 위즈)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고, 2차전에서는 선제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공·수·주 모두 뛰어난 기량에 2루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춘 송성문은 대표팀 내야의 만능 열쇠로 큰 기대를 받는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구단의 허락을 얻지 못한다면 송성문의 대표팀 합류가 어렵다. 팀 내 입지를 고려하면 송성문의 WBC 참가는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행히도 대표팀에는 3루수 자원이 충분하다. 오는 1월 사이판에서 열리는 1차 캠프참가 명단에는 송성문을 제외하고 문보경(LG 트윈스), 노시환(한화 이글스), 김도영(KIA 타이거즈)까지 3명의 3루수가 있다.
문보경은 올 시즌 141경기 타율 0.276 24홈런 108타점 OPS 0.831을 기록, 리그 타점 2위에 오르는 등 LG의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2위팀 한화의 중심타자 노시환은 올해 국내 타자 중 유일하게 30홈런 이상(144경기 타율 0.260 32홈런 101타점 OPS 0.851)을 기록하며 거포 능력을 뽐냈다.


2024년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김도영은 건강만 회복한다면 믿고 볼 수 있는 타자다. 그는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5경기 타율 0.412 3홈런 10타점 OPS 1.503의 맹활약으로 '국제무대용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부상 여파로 3루수 수비가 어렵다면 지명타자로 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다.

추가 발탁이 필요하다면 K-BASEBALL SERIES 엔트리에 포함됐던 김영웅(삼성 라이온즈)도 고려해볼만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125경기 타율 0.249 22홈런 72타점 OPS 0.778로 주춤했던 그는 가을야구에서 펄펄 날며 이름값을 했다.
특히 김영웅은 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타율 0.625(16타수 10안타) 3홈런 12타점 OPS 2.089로 괴력을 뽐내며 '빅게임 히터'의 면모를 뽐냈다. 큰 경기에서 보여준 강심장과 유격수까지 가능한 범용성을 고려했을 때 김영웅은 송성문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사진=뉴스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뉴시스, 한화 이글스·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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