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입지에 호재? ‘중견수 가능’ 2022 MLB 타격왕이 떠났다…‘수비형 중견수·22세 유망주’와 경쟁하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차기 시즌 전망이 썩 밝지 않던 배지환(뉴욕 메츠)의 입지에 모처럼만에 호재가 생겼다.
메츠 구단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애슬레틱스와의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 제프 맥닐을 내보내고 우완 투수 요르단 로드리게스를 받는다.
메츠가 받아오는 로드리게스는 올해 마이너 생활을 시작한 2008년생의 어린 유망주다. 반면 맥닐은 빅리그에서만 8시즌을 활약한 만 33세의 베테랑 좌타자다. 아직 계약 기간이 옵션 포함 2년이나 남았음에도 메츠는 과감하게 내보내는 것을 택했다.

2018년 데뷔한 맥닐은 2019년과 2022년 NL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22년에는 148경기 타율 0.326 9홈런 62타점 OPS 0.836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MLB 전체 타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2시즌 내리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122경기 타율 0.243 12홈런 54타점 OPS 0.746으로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타율은 낮아도 비교적 준수한 출루율(0.335)과 괜찮은 장타 생산 능력으로 밥값을 했다.
무엇보다도 2루수와 1루수, 외야 전 포지션을 오갈 수 있는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은 항상 메츠에 적잖은 힘이 됐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 결정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메츠를 떠나 다른 곳에서 활약하게 됐다.
그런데 맥닐의 이적으로 나름대로 수혜를 입게 된 선수가 있다. 배지환이다. 중견수를 볼 수 있고 같은 좌타자이기까지 한 맥닐이 이적하면서 배지환에겐 강력한 경쟁자 한 명이 사라진 셈이 됐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절 주목받는 유망주였던 배지환은 MLB의 높은 벽에 막혀 통산 163경기 타율 0.223 2홈런 44타점 37도루 OPS 0.586이라는 초라한 기록만 남겼다. 수비 포지션도 문제였고, 강점이던 주루에서도 올해 실수가 부쩍 늘었다.
트리플A에서는 불방망이를 휘둘렀으나 이를 빅리그 수준으로 이어 가지 못했다. 결국 올 시즌을 끝으로 피츠버그에서 웨이버 공시됐고, 지난 7일 메츠로 이적했다.
메츠 팬들은 냉정했다. 피츠버그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선수를 ‘보강’이랍시고 데려온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여기에 배지환이 지난 2018년 여자친구 폭행으로 약식기소 처분을 받은 ‘전과’도 계속해서 언급됐다.

그래도 이번에 맥닐이 이적하면서 배지환의 입지에도 조금은 숨통이 트이게 됐다. 현재 중견수 경쟁자로는 베테랑 우타자 타이론 테일러와 유망주 닉 모라비토가 있는데, 테일러는 타격이 매우 좋지 않고 모라비토는 검증이 더 필요한 2003년생의 어린 선수다.
물론 마냥 낙관할 시점은 아니다. 현지 메이저리그(MLB) 전문 기자 마이클 매리노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에 따르면, 메츠가 시카고 화이트삭스 중견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알린 바 있다.
비록 최근 주춤하는 로버트 주니어라지만, 수준급 수비력을 갖춘 데다 한때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이력이 있기에 배지환이 경쟁하긴 힘든 상대다. 만약 로버트 주니어의 영입이 성사되면 배지환의 주전 중견수 입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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