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 팀 못 찾아 은퇴·중국행 언급까지…37살 웨스트브룩, 1옵션급 활약→NBA 새 역사 작성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시즌 개막 직전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했던 러셀 웨스트브룩(새크라멘토 킹스)이 올 시즌 믿기 힘든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다.
새크라멘토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골든 1 센터에서 열린 2025/26 NBA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휴스턴 로케츠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125-124,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는 더마 드로잔이 27득점 4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중심을 잡았고, 연장 막판 결승 3점포를 터뜨린 데니스 슈뢰더(24득점 7리바운드 10어시스트), 키건 머레이(27득점 4리바운드)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선수는 단연 웨스트브룩이었다.
웨스트브룩은 29분을 소화하며 21득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자신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3점슛을 무려 5개나 성공시키며 팀의 승리에 앞장섰다.

특히 미국 매체 ‘스포르팅 뉴스’는 경기 종료 후 “러셀 웨스트브룩은 NBA 역사상 가드 포지션 선수 가운데 최초이자 최고령으로 20득점 이상, 10리바운드 이상, 3점슛 5개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선수”라고 전했다.
시즌 개막 직전까지 팀을 찾지 못해 중국 리그행이나 은퇴설까지 거론됐던 상황을 떠올리면, 더욱 믿기 힘든 활약이다.
웨스트브룩은 전성기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였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점프력, 뛰어난 패싱 시야와 리바운드 능력, 그리고 득점력까지 겸비한 그는 2016/17시즌 평균 31.6득점 10.7리바운드 10.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역사적인 시즌 트리플더블과 함께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그의 위상은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사실상 최저 연봉에 가까운 조건으로 덴버 너게츠와 계약해 백업 가드 역할을 맡았고, 평균 13.3득점 4.9리바운드 6.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외곽슛 불안과 잦은 턴오버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지만, 기대치를 고려하면 준수한 활약이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시즌 종료 후 플레이어 옵션을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섰지만, NBA 구단들의 반응은 냉정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리그 이적설과 은퇴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커리어의 끝이 다가온 듯 보였다.
그러나 NBA 개막을 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 가드진이 취약했던 새크라멘토가 손을 내밀었고 웨스트브룩은 이를 완벽한 기회로 바꿔냈다.

팀 전체가 흔들리는 흐름 속에서도 그는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며 올 시즌 29경기에서 평균 14.0득점 7.3어시스트 6.9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야투 성공률 42.8%, 3점슛 성공률 35.1%로 폭발력은 전성기에 미치지 못하지만 잭 라빈, 드로잔, 도만타스 사보니스 등 팀의 에이스들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꾸준한 활약을 해가며 새크라멘토의 기둥이 되어가고 있다.
사진= 클러치포인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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