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공식 발표 떴다’ 송성문 샌디에이고 입단, 최소 222억 받고 美입성…KBO→MLB 포스팅 성공 '역대 10호 코…

[SPORTALKOREA] 한휘 기자= 키움 히어로즈 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한 송성문이 이제 메이저리그(MLB)의 문을 연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송성문과 4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금액 등 세부 계약 내용 등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AP통신은 송성문의 계약 규모를 1,500만 달러(약 222억 원)라고 보도한 바 있다.
현지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에 따르면 기본 3년 1,000만 달러(약 148억 원)에 2029시즌 1년 400만 달러(약 59억 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돼 있다.
2030년에는 구단과 선수가 합의하면 실행할 수 있는 1년 700만 달러(약 103억 원)의 옵션이 포함되고, 실행하지 않으면 송성문이 바이아웃 보상금 100만 달러(약 15억 원)를 수령한다.
이에 따라 송성문이 보장받는 계약은 4년 1,500만 달러(약 222억 원) 규모이며, 상호 옵션이 실행되면 여기서 바이아웃 100만 달러가 빠지고 연봉 700만 달러가 추가되므로 5년 2,100만 달러(약 310억 원)까지 불어난다.
이에 더해 신인왕을 받으면 차기 시즌 연봉이 100만 달러 인상되며, MVP 투표 5위 이내에 진입하면 잔여 기간 연봉이 매해 100만 달러씩 인상되는 등의 인센티브도 포함됐다.

송성문은 2015년 KBO리그 1군 무대에 데뷔해 2018년부터 1군 주요 멤버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400타석 이상 소화하면서 OPS 0.8을 넘겨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정상급 선수와는 거리가 있었다.
만 28세에 접어든 지난해부터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했다. 142경기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 OPS 0.927로 펄펄 날았다. 김도영(KIA 타이거즈)만 아니었다면 3루수 골든글러브는 무조건 그의 차지였다.
올해는 144경기에 전부 출전하며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 OPS 0.917로 20-20(20홈런 20도루) 고지를 밟았다. 작년보다 투고타저 흐름이 강해진 것을 고려하면 실질 생산성은 오히려 좋아졌다.
리그 환경과 구장 보정 등이 반영되는 wRC+(조정 득점 생산력) 지표를 보면 알 수 있다. 데이터 측정 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송성문의 wRC+ 지표는 139.3이었는데 올해는 155.8로 올랐다. 이는 ‘홈런왕’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의 148.6보다도 높은 것이다.
여기에 3루 수비상을 받을 정도로 수비력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드러냈고, 2년 동안 46개의 도루를 성공하면서 실패는 단 두 차례만 기록할 정도로 주루 능력도 물이 올랐다. 완벽한 ‘5툴 플레이어’로 올라서며 골든글러브까지 가져갔다.
이에 아시아 야구를 전문으로 다루는 캐나다 팟캐스트 ‘가이진 베이스볼’은 지난 20일 “(송성문은) 2025 KBO 최고의 선수로, 소속팀이 부진해 MVP를 못 받았다”라며 “디아즈보다 더 완성형에 가까웠다”라고 극찬하기까지 했다.

송성문은 지난 8월 4일 6년 총액 120억 원이라는 거액을 받는 조건으로 키움과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선수가 포스팅 의사를 밝힌다면 구단은 계약을 파기하고 조건 없이 이를 허락하기로 했으며, 실제로 시즌 후 송성문은 포스팅을 신청해 MLB의 문을 두드렸다.
샌디에이고를 비롯해 LA 에인절스, 애슬레틱스 등 여러 구단이 송성문에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가 현지에서 나왔다. 특히 애슬레틱스는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영입에 실패해 송성문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진지하게 노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송성문을 낚아챈 팀은 샌디에이고였다. 이에 따라 송성문은 2024년까지 팀 선배인 김하성이 뛰었던 곳에서 MLB의 문을 열게 됐다. 아울러 KBO에서 데뷔한 후 포스팅으로 MLB에 입성하는 역대 10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KBO와 MLB 간 포스팅 협정에 따라, 샌디에이고는 그의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 포스팅 비용 300만 달러(약 44억 원)를 지급한다. 지불 금액은 향후 송성문의 옵션 실행 여부와 인센티브 달성 등에 따라 더 커질 수 있다.

관건은 꾸준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느냐다. 송성문의 주 포지션인 3루는 샌디에이고의 간판스타인 매니 마차도가 꽉 쥐고 있다. 2루수 역시 제이크 크로넨워스라는 검증된 선수가 있기에 이들을 밀어내기 쉽지 않아 보이는 것 역시 사실이다.
다만 마차도가 부상과 노쇠화 등으로 전과 달리 수비에서 다소 부침을 겪고 있어 지명타자 출전 빈도를 늘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경우 송성문이 3루에서 출전 시간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크로넨워스를 1루수로 돌리면서 송성문을 2루에 배치하는 방법도 있다.
이에 대해 A.J. 프렐러 단장은 “송성문이 3루와 2루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그가 더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야진 구도가 어떻게 되던 송성문의 멀티 포지션 능력은 MLB 생존에 적잖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캡처, 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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