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극단적 선택 후, 첫 크리스마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03년생 유망주의 슬픈 호소 "비극 막을 수 있다…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아버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23일(한국시간) "맨유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 유스컵 우승 주장이자 유망주인 리스 베넷이 아버지의 극단적 선택 이후 맞는 첫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고통을 숨기지 말고 말하자'는 호소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2003년생 잉글랜드 출신의 베넷은 맨유에서 촉망 받는 유망주다. 그는 6세 때 축구를 시작해 유소년 시절부터 맨유 아카데미(U10)에 합류했고, 실력을 인정받아 2022년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2021/22 U-18 FA 유스컵에서 주장으로 우승을 이끌며 결승전 득점도 기록했다.
이후 그는 더 많은 기회를 쌓기 위해 지난 시즌 플릿우드 타운 FC로 임대 떠나 35경기를 치르는 등 성장세를 보여줬고, 임대 종료 후 맨유로 복귀해 U-21 팀에서 뛰고 있었다.

그러던 가운데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지난 10월 그의 아버지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 이는 베넷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그는 충격이 심한 듯 "이게 현실이라는 걸 믿고 싶지 않다. 이번 생에서도, 다음 생에서도 사랑한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두 달이 지난 현재, 베넷은 극단적 선택의 위험성과 도움이 필요하면 숨기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PA'와의 인터뷰에서 "믿기 어렵겠지만, 남성에게 가장 큰 위협은 결국 남성 자신"이라며 "어떤 환경에 있든 감정을 말하는 데 낙인이 찍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삶이 잘 풀릴 때조차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해야 한다.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지만, 삶은 여전히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걸 서로에게 알려야 한다"며 "앞으로 좋은 날은 분명히 온다. 도움을 줄 사람도 항상 있다"고 덧붙였다.
베넷은 주변의 지지를 통해 깨달은 점도 전했다. 그는 "조금만 더 손을 내밀고, 한 단계 더 깊이 연결된다면 이런 비극은 막을 수 있다"며 고통을 혼자 견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우상처럼 따랐던 그는 근면함과 회복력은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 이었다. 베넷은 "아버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끝으로 베넷은 "정말 힘들면 그냥 연락하라. 시간은 상관없다. 24시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고, 가족과 친구가 있다. 서로의 곁에 있어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스카이스포츠, 게티이미지코리아, 트리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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