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은퇴' 황재균, "정말 딱 하루 짜증이 났어" KT 시절 그가 심적으로 힘들고 순간 화가 났던 이유…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레전드 내야수 황재균이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겪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황재균은 22일 한화 이글스 류현진의 아내이자 전 아나운서 배지현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배지현 BaeJihyun'에 출연했다.
해당 회차에서 황재균은 오랫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 지난해 KT 위즈에서 어렵게 준비했던 과정 등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뒤 2010~16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으며 2017년에는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한 시즌을 보냈던 황재균은 2018년 한국으로 돌아와 KT와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24시즌까지 해마다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며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으며 리더 역할까지 도맡았다.
그런 황재균도 2024시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며 성적이 다소 떨어졌다. 선구안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OPS가 0.692까지 떨어졌다. 그러자 KT는 과감하게 황재균을 대신해 FA 자격을 얻었던 3루수 허경민을 영입했다. 황재균은 어쩔 수 없이 내야 전천후 백업으로 활약해야 했다.

당시를 돌아보며 황재균은 "처음에는 경민이가 왔을 때 좋은 선수니깐 같이 야구를 하면 좋지만, 그래도 FA로 큰 금액으로 영입을 했으면 걔한테 포지션을 준다는 것이기 때문에 내 포지션이 없어진 것"이라며 "내가 평생을 해왔던 포지션이어서 딱 하루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도 그래서 FA 소식을 듣고 그날 PT는 취소했고 술을 세게 먹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황재균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는 "나는 내년 시즌을 어떻게든 준비를 하겠다고 생각했고 그러고 나서 운동을 다시 시작했는데 코치님과 감독님이 전 내야 포지션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다"며 "그때부터 급격하게 살을 뺐다"고 체중 감량을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과정을 겪는 부분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황재균은 "속상한 마음이 더 크다"며 "솔직하게 안 속상하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항상 준비는 하고 있고 시합을 못 뛰어도 후배들 챙기면서 할 일 하고 시합을 나가면 열심히 한다"고 베테랑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황재균은 통산 18시즌을 뛰면서 타율 0.285 227홈런 1,121타점 OPS 0.785를 기록했다. 안타는 무려 2,266개를 쳤으며 지난 2011시즌부터 은퇴 직전까지 14시즌 연속 100안타라는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