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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팀으로 4890억 거포 보낸 보스턴, 통산 172홈런 우타자로 공백 메운다…유망주 3명 주고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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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주전 1루수를 구하려 애를 쓰던 보스턴 레드삭스가 마련한 해결책은 트레이드였다.

미국 현지 매체 ‘ESPN’의 제프 파산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에 따르면, 보스턴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트레이드로 1루수 윌슨 콘트레라스를 영입한다”라고 알렸다.

뒤이어 ‘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에 따르면, 보스턴은 콘트레라스의 대가로 우완 투수 헌터 도빈스, 요이케르 파하르도, 블레이크 에이타 등 3명의 유망주를 세인트루이스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해 13경기(11선발) 4승 1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선전한 도빈스를 내보낸다는 점에서 보스턴이 콘트레라스 영입에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였음을 엿볼 수 있다. 그 정도로 1루수 보강을 원했다는 뜻이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콘트레라스는 1992년생의 베테랑 우타자다. 2016년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할 당시에는 포수였으며, 곧바로 월드 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것을 시작으로 올스타에 세 차례 선정되는 등 팀의 안방마님 노릇을 톡톡히 했다.

우승 주역들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는 와중에도 컵스를 지키던 콘트레라스는 2022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세인트루이스와 5년 8,750만 달러(1293억 원)에 계약하며 새 유니폼을 입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콘트레라스가 팀의 ‘전설’ 야디어 몰리나의 후계자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기초적인 수비력은 물론이고 리드를 비롯한 ‘게임 콜링’에도 탁월한 모습을 보인 몰리나와 비교하면 콘트레라스는 아쉬움을 남겼다.

2시즌 내리 타격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이고도 ‘포수 콘트레라스’의 평판은 오히려 떨어졌다. 여기에 잔부상까지 점점 늘어나면서 올해 아예 1루수로 전향했다. 전향 후로도 홈런 20개를 날리는 등 타격에서는 여전한 모습을 보인 점이 위안이었다.

하지만 부진에 시달리는 세인트루이스는 리빌딩을 위해 콘트레라스를 내보내길 원했다. 이에 주전 1루수를 원하던 보스턴이 접근했다. 두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거래가 성사됐다.

당초 보스턴은 좌타 거포 트리스턴 카서스를 주전 1루수로 낙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부상 빈도가 늘어나더니, 올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다가 29경기 만에 ‘시즌 아웃’되며 1루 자리가 ‘무주공산’이 됐다.

이에 보스턴은 11년 3억 1,300만 달러(약 4,890억 원) 규모의 장기 계약을 맺은 라파엘 데버스를 1루수로 기용하고자 했다. 그러나 알렉스 브레그먼 영입으로 구단과의 사이가 틀어진 데버스는 이를 거부했다. 대립각을 세우던 데버스는 결국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됐다.

보스턴은 이후 로미 곤잘레스, 에이브러햄 토로 등으로 1루 공백을 메우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확실한 자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카서스의 복귀가 예정됐음에도 콘트레라스를 데려와 타선을 보강한다.

콘트레라스를 위해 보스턴은 ‘추가 지출’도 감행했다. 당초 콘트레라스는 2년 동안 도합 3,650만 달러(약 539억 원)의 연봉을 더 받을 예정이었다.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면 1,750만 달러(약 259억 원)를 더 받고, 옵션이 거절되면 바이아웃 보상금 500만 달러(약 74억 원)를 받는 계약이었다.

보스턴은 콘트레라스의 옵션 금액을 2,000만 달러(약 296억 원)로 인상하고, 바이아웃 보상금도 750만 달러(약 111억 원)로 올리며 콘트레라스가 무조건 추가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처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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