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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떠났으니 한마디 하겠습니다' 린가드, 진심 고백 "아무것도 몰라 충격"...그럼에도 끝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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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제시 린가드에게 대한민국은 새로운 시작이자 감동이었다.

린가드는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미래를 이끌 재능으로 주목받던 선수였다. 성골 유스 출신으로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지만, 꾸준한 출전 기회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레스터 시티 FC, 버밍엄 시티 FC,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FC 등 여러 구단을 임대로 전전해야 했다.

 

1군 복귀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맨유 통산 232경기 35골 21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겼지만, 입지는 확고하지 못했다. 결국 린가드는 2022년 7월, 유스 시절부터 22년을 함께한 맨유와 결별하고 노팅엄 포레스트 FC 이적을 선택했다.

다만 노팅엄에서도 반등은 없었다. 20경기 2골 2도움에 그치며 존재감을 남기지 못했고, 단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나야 했다. 이후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한 린가드는 6개월간의 공백기를 겪으며 커리어의 중대한 기로에 섰다.

 

그런 가운데 전해진 이적 소식은 적잖은 놀라움을 안겼다. 린가드가 선택한 새로운 무대는 다름 아닌 FC서울이었다.

당시 그의 영입을 두고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았지만, 린가드는 두 시즌 동안 맹활약을 펼치며 서울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경기력뿐 아니라 리더십까지 인정받으며 주장 완장도 찼다.

다만 영원한 동행은 없었다. 린가드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작별 인사를 전하며 서울과의 이별 소식을 알렸다. 그는 "지난 2년간 보내준 사랑과 지지, 존중은 정말 놀라웠다. 이곳에서 축구할 수 있었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며, 언제나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처음부터 나를 믿고 환영해 준 서울, 동료들, 스태프, 그리고 구단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해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렇다면 서울은 린가드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그는 21일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서울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충격이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맨체스터의 소음에서 벗어나 리셋할 기회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맨체스터에는 유혹이 많다. 밖으로 나가고 싶어지고, 그런 환경에 휘말리기 쉽다. 나는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나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린가드는 한국 문화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그는 "음식은 확실히 달랐고, 산낙지도 먹어봤다. 움직이고 있어서 처음엔 무서웠지만 괜찮았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한국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 먼저 먹어야 한다. 내 음식이 나오지 않아 '먼저 먹으라'고 했는데, 절대 먹지 않더라. 내가 먹지 않으면 그들도 못 먹는 상황이었다. 정말 놀라웠다"며 문화적 차이도 전했다.

린가드에게 서울은 '감동'으로 남았다. 그는 고별전에서 눈물을 쏟아낸 순간을 떠올리며 "이곳에서 2년 동안 선수들과 팬들과 깊은 유대를 쌓았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치는 건 당연했다"며 "나는 이곳에 강한 유산을 남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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