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의 소신 발언! “美·日과 수준 차 많이 난다, 10년 뒤처졌다 하더라”…17년 만의 WBC 토너먼트행 가능할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내년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야구계를 향해 허구연 KBO 총재가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허 총재는 22일 KBO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크보라이브 특별편’ 영상에서 “솔직히 말해 우리나라 야구가 미국 메이저리그(MLB)나 일본프로야구(NPB)에 비해 너무 뒤처져 있다. 수준 차가 나버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KBO 관계자에게) 왔던 일본 코치가 사석에서 솔직히 말하더라. 한국 투수력이 일본보다 한 10년 뒤처진 것 같다고”라며 “쇼킹하지 않나, WBC 앞두고 잠이 안 오더라”라고 고백했다.

수준 차가 벌어진 원인에 관해서 허 총재는 “일본 선수들의 컨트롤이 좋은데 요즘 스피드까지 붙었다. 전체 수준이 일본이 더 낫다고 자신 있게 말할 만큼 업그레이드됐다”라고 진단하면서 “그래서 MLB 구단도 계속해서 일본 선수를 스카우트해 가려고 한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우리 고교 졸업생같은 선수들이 좋으면 마이너리그부터 도전을 한다”라면서도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 다음에는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미국에) 가서 조금 뛰었으나 그 다음이 없다”라며 미진한 세대교체 상황을 걱정했다.

허 총재의 이야기대로 2010년대 이후 한국과 일본의 야구 수준 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2015년 열린 프리미어12까지는 비교적 대등하게 맞서는 모습이 나왔지만, 이후 국제대회마다 고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WBC에서는 2013년 대회를 기점으로 3개 대회 연속해서 조별리그의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2승 1패로 분전하고도 불운하게 탈락한 2013년 대회와 달리, 이어진 두 대회는 경기력 측면에서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비등하게 맞붙던 ‘숙적’ 일본을 상대로 심각하게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전 4-3 승리 이후 10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특히 양국 모두 전력을 다해 맞붙은 2023 WBC에서는 4-13으로 참패했다.

그나마 지난달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평가전 2차전에서 7-7 무승부를 거두며 연패가 더 늘어나는 것은 일단 미뤘다. 다만 곧 열릴 WBC에서 다시 만나는 만큼, 패배 행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 타선은 NPB 투수들을 상대로 나름의 짜임새를 선보이며 희망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문제는 마운드다. 구속은 준수했으나 제구가 발목을 잡았다. 아무리 스트라이크 존이 좁았다 한들, 2경기 내내 사사구를 남발하면서 자멸한 것은 문제가 컸다.
결국 오는 1월 열리는 WBC 대표팀 1차 캠프에서는 노장 류현진이 다시금 소집돼 WBC 최종 엔트리 발탁 가능성을 키웠다. 류현진의 기량이 지금도 통할 만큼 여전한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세대교체가 미진한 것을 드러내는 일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 대표팀은 2009년 이후 17년 만의 토너먼트 진출을 목표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허 총재의 말마따나 현재의 수준으로는 마냥 쉽게 다음 라운드를 노릴 상황이 아니다. 난관을 넘어 더 높은 곳에 다다를 수 있을까.

사진=KBO 유튜브 영상 캡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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