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亞 최고 몸값? 현실은 이정후 3분의 1도 못 미쳐...日 56홈런 괴물 거포, '3년 연속 100패' 화이트삭스…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56홈런 괴물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계약을 맺으며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선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포스팅 협상 마감 시한(한국시간 23일 오전 7시)이 임박한 가운데,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무라카미의 행선지로 급부상했다"라며 "ESPN의 제프 파산에 따르면 무라카미가 화이트삭스와 2년 3,400만 달러(약 504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2018년 NPB에 데뷔한 무라카미는 8시즌 통산 타율 0.270 246홈런 647타점 OPS 0.951을 기록한 일본 최고의 왼손 거포다. 풀타임 주전으로 도약한 2019년부터 6시즌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무려 56홈런을 터뜨리며 일본인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달성했다. 올해는 부상 여파로 56경기 출전에 그쳤음에도 22홈런을 기록하는 괴력을 뽐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MLB 도전을 선언한 그를 향해 미국 현지에서는 우호적인 전망이 줄을 이었다. MLB 주요 이적 소식을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모든 것이 맞아떨어진다면 무라카미는 NPB에서 MLB로 진출한 선수 중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따낼 수 있는 선수"라며 "이미 MVP 두 차례를 수상한 그는 나이와 성적만 고려해도 1억 달러(약 1,481억 원) 이상 계약이 가능하다. (올해) 큰 활약을 펼친다면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처럼 2억 달러(2,962억 원) 이상, 심지어 3억 달러(4,443억 원) 이상의 계약도 가능하다"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여전히 전망은 긍정적이었다. 자금력을 갖춘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행선지로 거론되며 8년 총액 1억 8,000만 달러(약 2,666억 원)의 장기 계약도 가능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예상대로라면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보유한 역대 아시아 출신 타자 포스팅 최고 금액(1억 1, 300만 달러) 기록도 경신이 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시속 93마일(약 149.7km) 이상 빠른 공을 상대로 타율이 2할 미만에 그치며 강속구에 약한 모습을 보인 점, 3루수를 맡고 있으나 수비력에 그리 뛰어나지 않은 점 등이 마이너스 요소로 꼽히며 시장에서 기대만큼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알렉스 브레그먼, 에우헤니오 수아레스 등 같은 포지션의 거물급 FA 선수들의 이적이 늦어지며 시장이 정체됐다"라며 외부 요인도 무라카미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국 이정후를 넘어 아시아 야수 최고 몸값을 기대했던 무라카미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2년 3,400만 달러의 계약 조건을 받아들이며 MLB에 입성하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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