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짜증나, 왜 울어" 마지막 유니콘스 은퇴에 '서운·복잡'한 팬들..."황재균이 살아야 KT가…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현대 유니콘스 출신 마지막 야수인 황재균(KT 위즈)이 긴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팬들은 아직 그를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됐다.
KT 구단은 지난 19일 “황재균이 20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라고 알렸다.
2006년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황재균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했고, 2018시즌을 앞두고 KT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2020 시즌 프로 데뷔 첫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에 이어, 2021시즌에는 주장을 맡으며 팀을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2025 시즌 KBO 역대 7번째로 14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하는 등 ‘꾸준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1군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7홈런 48타점 OPS 0.715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이후 C등급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다.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리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은퇴를 택했다.
황재균은 "스스로 만족을 못 느낄 만한 성적을 내면서부터 (은퇴) 고민했었는데 그래도 1군에서 뛰면서 마무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며 은퇴 결정하게 된 계기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밝혔다.
그는 "꾸준하고 팀에 없어선 안 됐던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며 "그런 선수로 기억되기 위해 고민 끝에 은퇴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황재균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현대의 유산은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질 판이다. 올겨울에만 현대에서 뛰었던 야수인 오재일과 정훈, 황재균이 줄줄이 은퇴를 선언했다. 특히 황재균의 은퇴로 현대 출신 야수는 전부 유니폼을 벗었다.
황재균은 이에 대해 "얼마 전에 (정)훈이가 은퇴하면서 알게 됐다. 그래도 훈이보다는 4일 뒤에 은퇴하게 돼서 마지막 유니콘스가 됐다"며 의미를 되짚었다. 또 "수원에서 야구를 처음 시작했는데 같은 곳에서 마지막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한 야구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말하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아쉬운 점으로는 "1년만 더 100안타 쳤으면 우타자 최초 15년 연속이었는데, 그게 좀 아쉽다"고 털어놨다.
황재균은 지난 9월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회 중전 안타로 통산 100안타를 채우며 14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이는 KBO 역대 7번째 기록이며, 우타자로는 이대호 이후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안타 행진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이로써 황재균의 현역 생활은 통산 2,200경기 타율 0.285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1,172득점 235도루 745볼넷 OPS 0.785의 성적을 남기고 마무리된다.

황재균은 팬들에게 "지금까지 야구선수 황재균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는 저도 한 명의 팬으로서 같이 야구를 응원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에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영상 댓글에는 팬들의 아쉬운 반응이 쏟아졌다. 팬들은 "황재균은 진짜 든든한 단어였는데... 이렇게 은퇴를 한다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아쉽고 먹먹하다", "황재균이 살아야 KT가 사는데 지금 어딜 가냐", "이대로 헤어지기 싫다" 등 안타까운 목소리가 이어졌다.
또 한 팬은 "아. 진짜 짜증나. 왜 울고 그래요. 보는 사람 미쳐 버리게... 타팀 20년 넘게 팬 하다가 KT로 온 지 이제 5년 좀 넘었는데 누구 한 명 소중하지 않은 선수가 없었습니다. 그 중 고마운 선수 황재균... 답답합니다. 이게 맞는 결정인가요? 아깝습니다. 당신의 재능이 눈물 나네요"라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사진=유튜브 'kt wiz - 위즈TV' 영상 캡처, 뉴스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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