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맞춘 절친 나윤정과의 호흡' 박지수는 농구가 즐겁다

[SPORTALKOREA=부천] 이정엽 기자= 건강하게 돌아온 박지수는 막을 수 없는 선수였다.
청주 KB스타즈는 20일 경기도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70-46으로 승리했다.
최근 신우신염 진단으로 6경기를 거른 박지수는 지난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 뒤 이날은 12분을 뛰며 8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엄청난 기록은 아니지만, 페인트존에 그가 서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은행으로선 공포 그 자체였다.
경기 후 박지수는 "아직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라며 "비시즌이 아니라 훈련으로 100%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를 뛰면서 체력을 올리자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은행이 확실히 트랜지션이 정말 빨라진 것 같다"며 "연습할 때 그런 부분에서 최대한 잘 막으려고 연습하고 코트에서 노력했던 것이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하며 경기를 돌아봤다.
지난 시즌 터키로 떠났던 박지수는 조금 더 성숙해지고 할 수 있는 플레이가 늘었다는 평가다. 특히 탑이 아닌 45도, 코너에서도 밀고 들어가면서 드라이브 인이나 골밑슛을 성공하는 빈도가 늘었다.
박지수는 "아무래도 외국에서 그런 플레이를 주도적으로 많이 했고, 그러다 보니 여기서도 '조금 더 해봐야지'라는 생각이 든다"며 "저랑 비슷한 스피드를 가진 선수들을 상대로는 조금 더 붙여서 올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KB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던 나윤정의 이적 스토리에는 박지수가 얽혀 있다. 박지수와 나윤정은 분당경영고 시절 차지현, 조세영과 함께 '분당 천하'를 완성했다.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린 나윤정은 고교 동창 박지수와 함께 뛰기 위해 KB 행을 선택했다. 그러나 박지수가 해외 진출을 택하면서 둘의 만남은 잠시 뒤로 미뤄져야 했다.
박지수는 나윤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웃음꽃을 피웠다. 그는 "윤정이랑 같이 뛰어서 일단 너무 재밌다"고 말하며 "종전에는 마냥 좋은 점만 보였다면, 이제는 좀 더 크고 경력이 쌓여서 서로의 단점도 커버해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구랑 뛰면서 심적으로도 마음이 편하고 즐겁게 시작을 하니 경기에서도 표정이나 제 활동량에서도 확실히 차이가 나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이야기를 더했다.
타국에서 외국인 선수로 홀로 지냈던 박지수는 팀 동료 사카이 사라에게도 큰 도움을 주려고 한다.
그는 "사라 언니가 저희가 다가간다고 해도 정말 외로울 것"이라며 "얼마나 외로울지 저도 알아서 일부러 더 장난도 치고 실수를 해도 괜찮다고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니가 저한테 조금 더 기댈 수 있었으면 좋겠고 제가 언니에게 편한 사람이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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