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이 디아즈보다 낫다, 소속팀 부진에 MVP 못 받았어” MLB행 임박 소식→현지에서 ‘극찬’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임박한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을 향해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보다 낫다는 호평이 현지에서 나왔다.
일본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야구를 전문으로 다루는 캐나다 야구 팟캐스트 ‘가이진 베이스볼(Gaijin Baseball)’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송성문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다는 현지 보도를 인용하면서 “2025 KBO 최고의 선수로, 소속팀이 부진해 MVP를 못 받았다”라고 극찬했다.
이에 한 팬이 “파드리스에 좋은 영입이지만, 최고의 선수는 디아즈 아니었나”라고 묻자, “디아즈의 홈런과 타점 기록이 엄청났다고 해서 그가 KBO 최고의 선수였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송성문은 올해 144경기에 전부 출전하며 타율 0.315 181안타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 OPS 0.917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타율 7위, 안타 2위, 홈런 6위, 타점 공동 8위, 득점 2위, OPS 7위 등 대다수 지표에서 상위권을 마크했다.


그런데 이렇게만 보면 송성문이 MVP감인지에 대해 의문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표면적인 성적은 디아즈가 훨씬 우위다. 타율 0.314 50홈런 158타점 OPS 1.025다. 올해 KBO리그 타자들 가운데 안현민(KT 위즈)과 함께 OPS 1을 넘긴 둘 뿐인 선수다.
실제로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의 MVP 경쟁자로 언급된 것은 송성문이 아닌 디아즈였다. MVP 투표에서도 폰세가 96표로 독주하고, 이를 디아즈가 23표로 쫓는 구도였다. 송성문은 ‘0표’였다.
그렇다면 ‘가이진 베이스볼’은 왜 송성문의 가치를 더 높게 봤을까. ‘가이진 베이스볼’은 “디아즈 역시 뛰어났지만, 송성문은 더 완성형에 가까운 데다 구장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타격 생산성은 더 좋았다”라며 “주루와 수비도 중요하고, ‘핀볼 기계’ 같은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생각했을 때 송성문의 타격은 가치가 높다”라고 언급했다.

여기서 언급된 첫 요인은 수비다. 디아즈 역시 1루수 수비상을 받을 만큼 좋은 수비를 보여주는 선수지만, 송성문은 수비 부담이 훨씬 큰 3루 자리에서 수비상을 받았기에 기여도에서 차이가 크다.
주루는 차이가 더 벌어진다. 송성문은 지난해 21도루/0실패, 올해 34연속 도루 성공 등 온갖 진기록을 세우며 리그 최상위권 주자로 발돋움했다. 이와 달리 디아즈는 도루나 주루 플레이에서의 기여도를 기대하기 힘들다.

마지막 이유는 구장이다.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가 기록하는 ‘파크 팩터’ 지표를 통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 고척스카이돔을 비교하면 차이가 눈에 띈다. 파크 팩터는 1,000을 기준점으로 숫자가 크면 타자에게, 적으면 투수에게 유리하다.
최종 보정을 거친 2025년 삼성라이온즈파크의 득점 파크 팩터는 1,138로 KBO리그 모든 경기장 가운데 가장 높다. 홈런 팩터는 1,354로 마찬가지로 타자에게 유리하기로 악명 높은 인천 SSG랜더스필드(1,369) 바로 다음 간다.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 친화 구장이다.
고척스카이돔은 반대다. 득점 파크팩터는 813으로 잠실야구장(911)보다도 낮다. 홈런 팩터는 876으로 잠실보다는 높으나 여전히 다른 구장들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라다. 올해 키움 타선이 빈약했음을 고려하더라도 구장 자체가 투수에게 유리한 편이다.

실제로 구장 요인이 고려된 wRC+(조정득점생산력, 스포츠투아이 기준) 지표를 보면, 송성문이 155.8로 148.6에 그친 디아즈를 제친다. 관점에 따라서는 송성문이 디아즈보다 더 좋은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렇게 세부 지표를 파고 드는 해외에서 오히려 높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송성문을 향한 기대치는 결코 낮지 않아 보인다. 과연 이 기대감을 미국에서 곧바로 성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

사진=키움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제공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