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충격 트레이드’ 통산 17승 투수 데려오려고 유망주 탈탈 털었다…선발 보강 원하던 볼티모어, 100마일 우완 영…

[SPORTALKOREA] 한휘 기자= 차기 시즌 반등을 노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유망주를 탈탈 털어 충격적인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볼티모어 구단은 20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우완 투수 셰인 바즈를 영입했다”라며 “반대급부로 포수 케이든 보다인, 외야수 슬레이터 드브런, 우완 투수 마이클 포레트, 외야수 오스틴 오번과 함께 경쟁 균형 라운드 A(CBA) 지명권을 넘긴다”라고 알렸다.
과감한 투자다. 보다인은 올해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0순위로 볼티모어가 지명한 유망주다. 드브런은 1라운드 CBA 전체 37순위로 지명했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볼티모어가 데려간 2, 4순위 선수를 전부 내보낸 것이다.
포레트는 올해 하이싱글A에서의 호투로 유망주 순위를 대거 끌어올린 2004년생 우완 투수이며, 오번 역시 지명으로부터 이제 1년 조금 넘게 지난 젊은 선수다. 여기에 내년도 드래프트 전체 33순위 지명권까지 넘긴 것이다.

이렇게 과감한 투자를 감행하면서 데려온 바즈는 어떤 선수일까. 놀랍게도 아직 MLB에서 남긴 성과가 많지는 않다. 통산 54경기 286이닝 17승 17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한 것이 전부이며,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기대하던 유망주인 바즈는 지난 2018년 크리스 아처 트레이드 때 오스틴 메도우스, 타일러 글래스나우(현 LA 다저스)와 함께 탬파베이로 넘어왔다. 이후 마이너 무대에서 호투하고 2021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최고 시속 100마일(약 161km)의 강속구와 함께 날카로운 구위를 갖춘 변화구를 던져 대형 선발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22시즌을 기점으로 자주 부상에 시달리면서 빅리그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

지난해 복귀 후 14경기 79⅓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호투를 펼친 바즈다. 이에 탬파베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좌완 제프리 스프링스를 애슬레틱스로 트레이드하며 선발진 교통 정리를 단행, 바즈에게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겼다.
결과는 아쉬웠다. 바즈는 올해 31경기 166⅔이닝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87에 그쳤다. 비교적 투고타저에 가까운 최근 MLB 추세를 고려하면 성적의 가치는 더 떨어진다.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가 측정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단 0.4다.

그렇다면 볼티모어는 왜 이런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상당한 대가를 지불한 걸까. 일단 바즈의 잠재력이 여전하다는 점이 큰 이유다. 올해 표면적인 성적과는 별개로 구위는 크게 나빠지지 않았고, 세부 지표도 비교적 준수해 반등을 노릴 만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바즈는 2028시즌이 끝나고서야 FA 자격을 얻는다. 볼티모어가 3년이나 더 붙잡을 수 있기에 그만큼 큰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대신 바즈가 살아나기만 하면 볼티모어는 믿음직한 선발 요원을 장기간 데리고 있을 수 있다.
올해 여러 악재가 겹치며 하위권으로 추락한 볼티모어는 반등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피트 알론소와 라이언 헬슬리, 테일러 워드 등을 데려와 보강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이제 트레버 로저스를 뒷받침할 선발 자원만 추가하면 된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볼티모어의 선택은 바즈였다. 과연 이 판단이 볼티모어에게 가을야구행 티켓을 안겨줄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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