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두급 진기록” 오스틴 MLB 재도전 나선다, 일본서 6년 뛰고 미국 복귀…18억 원에 컵스와 계약

[SPORTALKOREA] 한휘 기자=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뉴욕 양키스 출신 유망주가 일본 무대를 거쳐 다시금 메이저리그(MLB)에 도전장을 낸다.
미국 현지 매체 ‘ESPN’의 제프 파산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본인의 SNS를 통해 “1루수 타일러 오스틴과 시카고 컵스가 1년짜리 메이저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이후 전해진 내용에 따르면 연봉은 125만 달러(약 18억 원)에 추가적인 인센티브가 있다.
오스틴은 한때 양키스가 주목하던 ‘특급 유망주’였다. 2010 MLB 신인드래프트 13라운드에 지명된 후 착실히 마이너 무대를 거쳤고, 2013시즌을 앞두고는 MLB 파이프라인 선정 전체 유망주 순위에서 75위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이후 트리플A에서 부진하면서 평가가 떨어졌다. 그나마 2016년 타격감을 되찾으며 좋은 모습을 선보였고, 그 덕에 8월 꿈에도 그리던 빅리그의 부름을 받게 됐다. 14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오스틴은 역사에 남을 진기록을 썼다. 7번 타자-1루수로 나선 오스틴은 2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탬파베이 선발 투수 맷 앤드리스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데뷔전 데뷔 타석에서의 홈런.
그런데 오스틴에 이어 들어온 신인 외야수 역시 가운데 담장을 넘는 홈런을 터뜨렸다. 이 선수 역시 데뷔 타석이었다. 데뷔 타석에 들어선 신인 선수의 백투백 홈런은 MLB 역사상 최초. 지난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당시 객원 참가한 박찬호 해설위원이 “한만두급 진기록”이라는 표현을 써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스틴의 이후 행보는 순탄치 못했다. 빅리그에서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다가 2018시즌 도중에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됐다. 데뷔전에서 백투백을 합작한 그 외야수, 애런 저지가 MLB를 대표하는 스타로 발돋움한 것과는 영 딴판이다.

미네소타 이적 후로도 자리를 잡는 데 실패하며 2019시즌 초 재차 이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치며 2019년에만 무려 3팀에서 MLB 출전 이력을 남겼다. 허나 성적은 뒤따르지 않았다.
4시즌 통산 209경기 타율 0.219 33홈런 91타점 OPS 0.743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오스틴은 아시아로 눈을 돌렸다.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의 새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다.
성과는 ‘대박’이었다. 첫해인 2020시즌 부상이 잦긴 했으나 65경기에서 홈런 20개를 날리며 장타력을 발휘했다. 2021년에는 107경기 타율 0.303 28홈런 74타점 OPS 1.006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자랑했다.

2022년과 2023년 도합 1군 60경기 출전이 전부일 만큼 잦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요코하마는 오스틴을 믿고 기다렸다. 그리고 오스틴은 2024시즌 106경기에서 홈런 25개에 OPS 0.983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해도 부상 탓에 65경기에만 나섰지만, 타율 0.269 11홈런 28타점 OPS 0.834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후 계약 만료로 요코하마를 나온 오스틴은 컵스와 계약하며 34세의 나이로 MLB 재도전에 나선다.
컵스는 올해 만 40세의 베테랑 저스틴 터너를 우타 플래툰 및 대타 요원으로 마이클 부시와 번갈아 기용했다. 터너가 컵스를 떠난 가운데, 그 역할을 오스틴이 대신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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