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목표는 1183억? ‘4년 계약+414억 웃돈’ 포기하고 택한 ‘FA 3수’…내년이 대박 계약 적기인가

[SPORTALKOREA] 한휘 기자= ‘FA 재수’에 이어 ‘3수’까지 도전하는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끝내 ‘대박’의 꿈에 다다를 수 있을까.
김하성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약 296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올해 9월 웨이버 클레임으로 애틀랜타에 합류했던 김하성은 이로써 재계약을 맺고 내년에도 팀에 남는다.
2,000만 달러라는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도 1년짜리 단기 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FA 재수’ 계약이라는 평가다. 그런데 김하성은 이미 저번 FA 시장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계약을 맺었다. 김하성에겐 ‘FA 3수’에 나서는 셈이 된다.

지난겨울 김하성이 FA 재수에 도전한 이유는 부상이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던 2024시즌 말미에 어깨를 다쳤고, 그 여파로 좋은 제안을 받기 어려워졌다. 이에 단기 계약을 맺고 부상에서 돌아와 건강함을 증명해 큰 규모의 계약을 따낼 심산이었다.
이에 유격수 보강을 원하던 탬파베이 레이스와 사인했다. 2년 2,900만 달러(약 429억 원)의 계약에, 1년 차 시즌 후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 해지)’을 선언하고 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탬파베이에서의 김하성은 현지에서 ‘재앙 계약’이라는 혹평을 받을 정도로 아쉬움을 남겼다. 부상으로 7월 초에야 메이저리그(MLB) 로스터에 돌아왔고, 이후로도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IL)에 드나들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성적도 24경기 타율 0.214 2홈런 5타점 6도루 OPS 0.612로 부진했다. 결국 탬파베이는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를 예정보다 이르게 콜업했고, 윌리엄스가 빠르게 정착하니 김하성은 그대로 웨이버 공시 조처되는 굴욕을 겪었다.

그나마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반등에 성공했다. 9월 24경기에서 타율 0.253 3홈런 12타점 OPS 0.684를 기록했다. 시즌 내내 ‘블랙홀’이던 애틀랜타의 유격수 자리를 준수하게 메우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김하성은 옵트 아웃을 선언했다. 시장에 김하성을 능가할 유격수 자원이 보 비솃 정도만 있었다.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현지에서는 최대 8,000만 달러(약 1,183억 원) 규모의 다년 계약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3수였다.
심지어 타 구단의 다년 계약 제시를 거절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은 애슬레틱스가 김하성에게 4년 4,800만 달러(약 71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연평균 수령액(AAV)은 훨씬 적지만, 다년간 입지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과감하게 거절했다. 총액 기준 2,800만 달러(약 414억 원)라는 차액을 포기하고 다시금 자신을 증명하는 쪽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옵트 아웃을 안 했을 때 받을 예정이던 1,600만 달러(약 237억 원)보다는 연봉이 늘었지만, 내년에도 ‘증명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다음 FA 시점에서 김하성은 만 31세다. 소위 ‘나이가 깡패’라고 불리는 FA 시장에서 그렇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늦은 나이도 아니기에 충분히 큰 규모의 계약을 노려봄 직하다.
더구나 내년 역시 김하성 외에는 J.P. 크로포드(시애틀 매리너스)나 아메드 로사리오(뉴욕 양키스) 정도를 제외하면 괜찮은 유격수 FA 자원이 딱히 없다. 김하성에게 유리한 협상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내년이야말로 적기다.
물론 중요한 건 김하성 본인의 활약이다. 샌디에이고 시절 보여준 대로 빼어난 수비력과 주루 능력, 준수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 생산적인 타격을 두루 보여준다면 ‘대박’의 꿈도 마냥 허황된 것은 아니다.

사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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