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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장시환만 남았다, 오재일→정훈→황재균 2달 새 줄줄이 은퇴…현대 유니콘스의 계보 이대로 끊기나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199 2025.12.19 18:00

[SPORTALKOREA] 한휘 기자= 2007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현대 유니콘스의 ‘유산’이 완전히 사라지기 일보 직전이다.

KT 위즈 구단은 19일 “황재균이 20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라며 은퇴를 알렸다.

황재균은 올해 1군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7홈런 48타점 OPS 0.715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이후 C등급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온 상태다.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리라는 전망이 많았기에 더욱 갑작스런 은퇴 소식이다.

황재균이 은퇴하면서 주목받는 이름이 있다. 현대 유니콘스다.

현대는 이른바 ‘삼청태현’으로 이어지는 원조 인천 연고 구단 계보의 마지막에 자리한 구단이다. 삼미 슈퍼스타즈와 청보 핀토스를 거쳐 출범한 태평양 돌핀스를 인수, 1996년 현대라는 이름으로 한국프로야구에 뛰어들었다.

청보 시절까지는 최하위권을 전전했고, 태평양 시절에도 준우승까지 해보긴 했으나 대체적으로는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현대의 인수 후 압도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전력을 강화했고, 7년 동안 4번이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강호로 떠올렸다.

하지만 실업야구 현대 피닉스 관련 논란을 비롯한 잡음도 뒤따랐다. 무엇보다도 2000년 1월 갑작스레 인천을 버리고 서울로 연고 이전을 선언하면서 크나큰 파장을 일으켰다. 정작 현대는 신구장 건설 계획이 엎어지며 임시 연고지인 수원에 눌러앉았고, 연고권 문제로 1차 지명권도 박탈당하는 등 혼란에 빠졌다.

모기업의 재정 문제까지 겹치며 현대는 끊임없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KBO가 야구 발전 기금을 소모해가며 운영을 지원했으나 끝내 인수 구단을 찾지 못했고, 2007시즌을 끝으로 해체된 후 우리 히어로즈(현 넥센 히어로즈)로 재창단됐다.

해체 후 재창단 과정을 겪었기에 ‘삼청태현’의 역사는 끊겼지만, 현대 유니폼을 입고 뛰어 본 선수들은 남아 있었다. 하지만 현대의 해체로부터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며 하나둘 은퇴를 선언, 2025시즌 기준으로는 단 4명 만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그 가운데 3명이나 올겨울 유니폼을 벗었다. 정규시즌 종료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오재일이 10월 17일 은퇴를 선언했고, 지난 15일에는 정훈도 정든 롯데 자이언츠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여기에 황재균까지 은퇴하며 현대 출신 야수는 이제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아직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하지 않은, 진정한 ‘마지막 유산’이 있긴 하다. 장시환이다. 고교시절 ‘장효훈’이라는 이름을 쓰던 장시환은 2007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현대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1차 지명권이 없던 현대에게 2차 1라운드 지명권은 사실상의 1차 지명이었다. 따라서 장시환은 현대 역사상 마지막 최상위 지명자라는 뜻깊은 타이틀도 갖고 있다.

장시환은 이후 우여곡절 많은 커리어를 보냈다. 히어로즈에서 부진하다가 KT에서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길게 가지 못하고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됐고, 2020시즌부터는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해 왔다.

그러나 그도 노쇠화를 피하지 못하며 올해 1년 내내 2군에만 머물렀고, 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통산 성적은 415경기(85선발) 29승 74패 34세이브 35홀드 평균자책점 5.31이다.

장시환은 아직 공식적으로 은퇴 의사를 밝히진 않았다. 만약 새 팀을 구한다면 현대의 계보는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최근 경기력과 많은 나이 등의 문제로 현역 생활을 연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대로 현대의 계보는 2025년을 끝으로 끊기게 되는 걸까.

사진=한화 이글스, KT 위즈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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