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감독→코치진→이용찬→플렉센까지 데려온 2026 ‘낭만 베어스’…알칸타라 성공 사례 재현할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낭만 베어스’에 돌아오는 크리스 플렉센이 과연 옛 팀 동료의 성공 사례를 재현할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 18일 2026시즌 새 외국인 투수로 크리스 플렉센을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2020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지 6년 만에 다시금 KBO리그 무대를 누비게 된다.
플렉센은 2017년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3시즌 간 27경기에 3승 11패 평균자책점 8.07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2020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계약하며 한국 무대로 눈을 돌렸다.

정규시즌에는 부상으로 21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116⅔이닝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로 투구 내용은 좋았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매 경기 호투를 펼쳐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태며 ‘빅 게임 피처’의 면모를 드러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6이닝 11탈삼진 무실점,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7⅓이닝 11탈삼진 2실점, 플레이오프 4차전 3이닝 무실점 세이브 등 쾌투를 펼쳤다. 가을야구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1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이에 시애틀 매리너스가 접근하며 1년 만에 미국으로 돌아갔다. 2년 475만 달러(약 70억 원) 보장에 최대 800만 달러(약 117억 원) 규모의 1년 연장 옵션도 붙어 있었다. 2021시즌 31경기 179⅔이닝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로 호투하며 ‘역수출’ 성공 사례를 썼다.
2022시즌에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3경기(22선발) 137⅔이닝 8승 9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준수한 모습을 선보였지만, 이후 성과가 좋지 않아 여러 팀을 떠돌았다. 올해는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시즌 중 콜업됐다.

추격조로 나서며 첫 12경기 21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을 유지했으나 이후 부진에 빠졌고, 7월 30일 양도지명(DFA) 조처된 후 8월 4일 방출됐다. 새 팀을 구하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한 플렉센은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소문에 휩싸였고, 현실이 됐다.
놀라운 것은 연봉이다. 플렉센은 일본에서도 영입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더구나 두산이 아직 보류권을 갖고 있었기에 신규 선수로 취급되지 않아 연봉도 더 세게 불러야 했다. 그럼에도 100만 달러만 받고 두산 복귀를 택한 것이다.

올겨울 두산은 시즌 중반부터 이어진 ‘허슬두’ 팀컬러의 회복을 위해 익숙한 이름들과의 재결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과거 두산의 투수코치로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던 김원형 신임 감독을 선임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코치진에도 손시헌 1군 퀄리티컨트롤(QC)코치, 정재훈 1군 투수코치 등 현역 시절 두산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얼굴들이 돌아왔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NC 다이노스에서 사실상 전력 외 판정을 받은 베테랑 이용찬을 5년 만에 복귀시켰다.

두산은 플렉센의 영입으로 방점을 찍고자 한다. 때마침 두산은 외국인 선수와의 ‘재결합’에 나름대로 좋은 추억이 있다. 2020년 플렉센과 함께 두산 마운드를 지탱한 라울 알칸타라(현 키움 히어로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하고 일본 도전에 나선 알칸타라는 2시즌 간 활동한 뒤 다시 두산에 입단, 2023시즌 에이스로 투수진을 지탱했다. 2024시즌 부상으로 고전하다가 방출당했지만, 1년뿐이라곤 해도 성공적인 복귀였던 셈이다.
과연 플렉센도 알칸타라처럼 복귀와 함께 곧바로 팀 마운드를 지탱할 수 있을까. 대대적인 보강으로 차기 시즌 반등을 노리는 ‘낭만 베어스’에 팬들의 눈길이 몰린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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